롯데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빅 피처’가 본격 실행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계획도 밝힌 가운데 인수 합병 등 롯데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롯데그룹은 두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공식화 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따른 플랫폼 시장으로의 확대,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한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 한다. ■ 한식구 된 롯데제과·롯데푸드…빙과업계 점유율 1위 탈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매출 규모 4조에 육박한 글로벌 식품기품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업계 점유율 1위 자리도 탈환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흡수합병 된다. 지난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결의안이 승인됨에 따라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이번 합병으로 매출 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1454억원, 롯데푸드는 1조607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규모에서 CJ제일제당에 이은 식품업계 2위다. 빙과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현재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30%, 롯데푸드 15.2% 수준으로, 합병에 따른 양사의 점유율은 약 45.2%가 된다. 앞서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합산 점유율(40.2%)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업계 1위에 오르게 된 셈이다. (사진=롯데제과, 롯데푸드 CI)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자의 빙과 조직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각자의 이커머스 조직도 통합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부문이 빙과 사업으로 중복되고 있는 점을 하나로 통합하고 소비재 중심인 롯데제과와 유지·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인 롯데푸드의 노하우 접목에 따른 시너지, 이원화 돼있던 국내외 영업망 통합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양사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그동안 누적돼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통합해서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거 같다”면서 “통합에 따른 유통에 있어서도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투자처 확대…전방위 인수전 나서 롯데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투자처 물색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유통 사업군도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유통 명가’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의 ‘명품 시장’ 확대 방침이다. 경쟁사인 신세계가 명품 수요 증가에 따른 SSG닷컴 등 ‘명품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본격화 하고 나선 가운데 롯데 역시 명품 플랫폼 시장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명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롯데온은 명품 수선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인 '럭셔리앤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명품 수요 확대에 따른 명품 수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롯데지주 투자계열사인 롯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8월 명품 인증 프로그램인 '트러스트온'을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명품 수요에 따른 병행수입 상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상품이나 셀럽의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트러스트온’을 강화해 나가면서 고객들과의 소통에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규모 투자의 일환으로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 하면서 시설 투자를 통한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롯데푸드 역시 전국 영업장의 판매용 배송 차량을 2025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확대 방침에 따른 인수전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이 핵심 계열사이자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에 나선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M&A(기업인수·합병)의 경우에는 마무리 되기 전까지 언급할 수 없는 부분으로, 해당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동빈의 ‘빅피처’ 본격화…롯데, 인수·합병 전방위 확대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매출 규모 3조7천억
스타트업 지원 투자·유통 시설 투자 확대 본격화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5.30 11:54 의견 0
롯데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빅 피처’가 본격 실행되고 있다. 앞서 신 회장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계획도 밝힌 가운데 인수 합병 등 롯데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롯데그룹은 두 식품 계열사인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공식화 했다. 여기에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 따른 플랫폼 시장으로의 확대,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한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 한다.

■ 한식구 된 롯데제과·롯데푸드…빙과업계 점유율 1위 탈환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매출 규모 4조에 육박한 글로벌 식품기품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업계 점유율 1위 자리도 탈환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흡수합병 된다. 지난 2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결의안이 승인됨에 따라 롯데제과가 존속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뤄진다.

이번 합병으로 매출 규모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2조1454억원, 롯데푸드는 1조607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규모에서 CJ제일제당에 이은 식품업계 2위다.

빙과시장 점유율 경쟁에서도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현재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30%, 롯데푸드 15.2% 수준으로, 합병에 따른 양사의 점유율은 약 45.2%가 된다. 앞서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합산 점유율(40.2%)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업계 1위에 오르게 된 셈이다.

(사진=롯데제과, 롯데푸드 CI)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자의 빙과 조직을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중복된 생산과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고 브랜드에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적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각자의 이커머스 조직도 통합해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통한 효율성 증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부문이 빙과 사업으로 중복되고 있는 점을 하나로 통합하고 소비재 중심인 롯데제과와 유지·식자재를 판매하는 중간재 기업인 롯데푸드의 노하우 접목에 따른 시너지, 이원화 돼있던 국내외 영업망 통합 등에 따른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양사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서 그동안 누적돼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그 노하우를 통합해서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거 같다”면서 “통합에 따른 유통에 있어서도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투자처 확대…전방위 인수전 나서

롯데가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투자처 물색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유통 사업군도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유통 명가’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의 ‘명품 시장’ 확대 방침이다. 경쟁사인 신세계가 명품 수요 증가에 따른 SSG닷컴 등 ‘명품 원스톱 서비스’ 구현을 본격화 하고 나선 가운데 롯데 역시 명품 플랫폼 시장까지 투자에 나서면서 명품 시장을 둘러싼 경쟁 역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롯데온은 명품 수선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인 '럭셔리앤올'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명품 수요 확대에 따른 명품 수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롯데지주 투자계열사인 롯데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8월 명품 인증 프로그램인 '트러스트온'을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명품 수요에 따른 병행수입 상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상품이나 셀럽의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트러스트온’을 강화해 나가면서 고객들과의 소통에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규모 투자의 일환으로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 하면서 시설 투자를 통한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롯데푸드 역시 전국 영업장의 판매용 배송 차량을 2025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확대 방침에 따른 인수전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이 핵심 계열사이자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에 나선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M&A(기업인수·합병)의 경우에는 마무리 되기 전까지 언급할 수 없는 부분으로, 해당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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