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재용 회장이 공식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이 신임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열었다. 이 신임 회장은 “창업 이래 인재와 기술을 중요시 했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하고 이를 이룰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신임 회장의 회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를 갖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처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회장’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의 문을 연 셈이다. 이번 이 신임 회장의 승진은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됐다. 하자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만큼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어도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승진을 통해서 4년 만에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이 신임 회장의 취임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행사를 갖지는 않았지만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렸다. 이는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에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다. 이 신임 회장은 “선대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쓴 임직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임 회장의 회장 취임사 전문이다. <미래를 위한 도전> - 10.25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이하여 사장단 간담회 時 밝힌 소회와 각오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

이재용의 삼성 시대 개막…회장 취임 첫마디 “인재·미래기술 투자”

27일 이사회, 승진 안건 의결…별도 취임행사 없이 예정된 일정 소화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 올려…“창업 이래 인재·기술 강조, 세상에 없는 기술 투자해야”

손기호 기자 승인 2022.10.27 10:42 | 최종 수정 2022.10.27 10:51 의견 0
27일 이재용 회장이 공식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은 지난 9월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는 이 신임 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재용의 삼성’ 시대를 열었다. 이 신임 회장은 “창업 이래 인재와 기술을 중요시 했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하고 이를 이룰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27일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신임 회장의 회장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 행사를 갖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처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했고,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의결했다.

이 신임 회장은 이미 그룹 총수로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식적으로 ‘회장’이라는 이름을 달면서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의 문을 연 셈이다.

이번 이 신임 회장의 승진은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됐다. 하자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조한 만큼 이사회 동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어도 삼성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 승진을 통해서 4년 만에 공식적으로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이 신임 회장의 취임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다.

이 신임 회장은 별도의 취임행사를 갖지는 않았지만 사내 게시판에 취임사를 올렸다. 이는 고 이건희 회장 2주기에 사장단 간담회에서 밝힌 소회와 각오다.

이 신임 회장은 “선대 회장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쓴 임직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며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임 회장의 회장 취임사 전문이다.

<미래를 위한 도전>

- 10.25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이하여 사장단 간담회 時 밝힌 소회와 각오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 새 2년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회장님을 기리며 추모해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선대의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외 사업장들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절박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최근에 사업장을 둘러보며 젊은 임직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일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조직문화가 필요합니다.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면서도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우리의 가치와 질서를 존중하면서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합니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합니다.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합니다.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여러분과 저의 하나된 비전,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듭시다!

제가 그 앞에 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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