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과 AI 반도체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트먼의 이번 방한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과정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트먼과의 만남을 통해 AI 반도체 관련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6시간 한국을 방문하는 올트먼과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올트먼 CEO, 26일 방한 전망…자체 AI 반도체 개발 위해 한국과 협력 24일 삼성과 SK 등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각각 올트먼 CEO 방한 시 만남을 조율 중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에 한국을 방문한 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 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4~25일 면담 일정을 마친 후 26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방문 목적이 주목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생성형 AI 개발에 오픈AI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AI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가격도 올라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간 AI 반도체는 엔비디아 GPU가 90% 점유율을 차지하며 거의 독점하는 모습이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의존을 줄이고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 올트먼, 최태원 SK 회장·경계현 삼성 사장 만날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세계 선두 업체들이다. 그만크 올트먼 CEO는 두 회사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트먼 CEO와 면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가 짧은 시간 한국을 방문해 평택(삼성 반도체 단지)과 이천(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을 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양측 모두 만남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트먼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다음달 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경계현 DS(반도체)부문 사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최 회장이 직접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끝)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사장(가운데)으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그룹) ■ SK하이닉스, 5세대 HBM 상반기 상용화…삼성도 추격 중 최 회장은 연초부터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부터 챙겼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HBM의 양산을 앞두고 점검에 나섰다. 특히 HBM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선두에 위치했다. HBM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HBM3E(5세대) 제품을 양산에 들어간다. 관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HBM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HBM 시장 규모는 40억달러(5조원) 수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 초 미국 CES 2024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선 확실히 선두”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부터 HBM3(4세대) 공급을 늘리고 있다.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올해 HBM의 캐팩스(CAPEX, 시설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에 들어가는 HBM3E 수주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 올트먼, TSMC 등 만나 'AI 칩 동맹' 추진…삼성·SK, AI 반도체 매출 확대 기대 올트먼 CEO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만나 AI 반도체 생산 관련 협의를 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생산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트먼은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와 자금 조달을 위해 논의에도 나섰다. 삼성과 SK 입장에선 오픈AI와 AI 반도체 개발 관련 이번 협의를 통해 HBM 등 AI 반도체 관련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미 수많은 생성형 AI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수요도 예고됐다.

‘AI 칩 동맹’…삼성·SK, ‘챗GPT’ 올트먼 모시기 경쟁

최태원 SK 회장·경계현 삼성 사장 만남 조율…고부가 HBM, 매출 확대 기대감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1.24 10:18 의견 0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아버지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과 AI 반도체 협력에 관심이 쏠린다.

올트먼의 이번 방한은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과정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트먼과의 만남을 통해 AI 반도체 관련 매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6시간 한국을 방문하는 올트먼과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올트먼 CEO, 26일 방한 전망…자체 AI 반도체 개발 위해 한국과 협력

24일 삼성과 SK 등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각각 올트먼 CEO 방한 시 만남을 조율 중이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6월에 한국을 방문한 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지난 주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24~25일 면담 일정을 마친 후 26일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의 방문 목적이 주목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생성형 AI 개발에 오픈AI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AI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가격도 올라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그간 AI 반도체는 엔비디아 GPU가 90% 점유율을 차지하며 거의 독점하는 모습이었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의존을 줄이고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 올트먼, 최태원 SK 회장·경계현 삼성 사장 만날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와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세계 선두 업체들이다. 그만크 올트먼 CEO는 두 회사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트먼 CEO와 면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트먼 CEO가 짧은 시간 한국을 방문해 평택(삼성 반도체 단지)과 이천(SK하이닉스 반도체 단지)을 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양측 모두 만남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트먼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다음달 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경계현 DS(반도체)부문 사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최 회장이 직접 면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끝)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사장(가운데)으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SK그룹)


■ SK하이닉스, 5세대 HBM 상반기 상용화…삼성도 추격 중

최 회장은 연초부터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부터 챙겼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HBM의 양산을 앞두고 점검에 나섰다.

특히 HBM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선두에 위치했다. HBM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차세대 HBM3E(5세대) 제품을 양산에 들어간다. 관련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HBM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HBM 시장 규모는 40억달러(5조원) 수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달 초 미국 CES 2024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선 확실히 선두”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부터 HBM3(4세대) 공급을 늘리고 있다.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올해 HBM의 캐팩스(CAPEX, 시설투자)를 2.5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내년 하반기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에 들어가는 HBM3E 수주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 올트먼, TSMC 등 만나 'AI 칩 동맹' 추진…삼성·SK, AI 반도체 매출 확대 기대

올트먼 CEO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만나 AI 반도체 생산 관련 협의를 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AI 반도체 생산 공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올트먼은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와 자금 조달을 위해 논의에도 나섰다.

삼성과 SK 입장에선 오픈AI와 AI 반도체 개발 관련 이번 협의를 통해 HBM 등 AI 반도체 관련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이미 수많은 생성형 AI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수요도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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