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A씨는 특히 지난 2일에 이태원 클럽 세 곳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2차 감염과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6일 경기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 기흥구 빌라에 거주하는 20대 이 남성은 이 지역 66번째 확진자로, 경기 성남 분당구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닌다.
(사진=킹클럽 SNS)
이태원 게이클럽 킹(King)은 이날 SNS에 “지역사회 확진자가 2일 00:20~03:00 킹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확진자는 2일 방문후 6일 관계 당국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관할 보건소로부터 확진자가 이태원을 방문한 동선에 킹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연락받았다. 영업일 모두 매일 클럽 내부를 자체 방역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후 영업 일정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 후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재택근무 중이던 지난 2일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이태원 클럽 세 곳을 방문했고 클럽에 다녀온 직후 증상이 생겼다고 방역 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 남성이 다녀간 이태원 클럽 세 곳에 당시 2000여 명 정도가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용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 근무지에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
(사진=애교뿜뿜콘 캡처)
A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인터넷 상에는 자신이 용인 확진자라고 밝힌 사람이 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닉네임 ‘애교뿜뿜 콘’인 이 남성은 7일 SNS에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동안 여행 및 클럽 방문은 변명할 여지없이 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추가적인 루머와 억측들이 돌고 있는 것 같아 말씀 드린다”며 “여행 및 클럽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이동 및 방문했으며 2일 저녁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클럽은 지인의 소개로 호기심에 방문했다”며 “사진으로 보내주신 킹클럽도 포함됐다. 클럽의 경우 호기심에 방문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머물 지는 않았으며 성소수자를 위한 클럽, 외국인을 위한 클럽, 일반 바 형태의 클럽들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또 “저와 관련해 루머를 퍼트리거나 억측들은 자제 부탁 드린다”며 “이번 역학 조사에 철저하게 임함으로써 최대한 감염경로 파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A씨와 같이 클럽 등을 방문한 후 코로나19에 대한 소문에 시달린 이는 적지 않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유명 연예인이 유흥업소에 다녀간 뒤 업소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19가 한참 확산되던 2월 말~3월 초 사이 이태원을 비롯해 강남 등지의 클럽은 영업에 한창이었다. 당시 현장을 확인한 바에 의하면 클럽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다는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