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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MW코리아)
자동차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요소수 대란까지 첩첩산중이다. 거기다 요소뿐만 아니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경우 모두 잠재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어 공급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마그네슘, 수산화리튬, 산화텅스텐 등 차 핵심부품의 원자재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어 반도체나 요소수와 같은 대란이 일어날까 우려되고 있다.
마그네슘은 금속 강도를 높이고 경량화 하는데 쓰여 자동차용 강판과 건축자재, 전자제품을 만들 때 필수 재료다. 중국이 세계 마그네슘 공급망의 85%나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전력난에 따라 감산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 역시 중국 수입 의존도가 83.5%다.
산화텅스텐은 반도체 공정을 위한 가스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원료다. 산화텅스텐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비율이 94.7%에 달한다.
이미 코로나19로 반도체 공급이 막히면서 완성차 업계의 공장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현재는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요소수 수입이 어려워져 달리던 차도 멈춰 세우게 됐다. 신차에 요소수를 넣어 판매하고, 서비스망을 통해 요소수를 공급해야 하는 차 업계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핵심부품의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와 국산화 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자국 보호조치에 따라 수출에 지장이 발생할 경우 제 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재부, 산업부 등을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 TF 가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야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심한다는 게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제라도 서둘러 제2, 제3의 대란이 오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일부 원자재의 경우 국내 생산이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인도와 아세안 등지로 중간재 조달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