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했으나 갈길이 멀다. (사진=연합뉴스) 큰 산을 넘었지만 산넘어 산이다. 최근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을 품은 롯데의 모습을 보면 롯데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롯데지주는 최근 미니스톱 지분 100%인 508만주를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24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얻어낸 성과인 만큼 앞으로 편의점 시장 경쟁력 제고에 탄력을 받게 됐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미니스톱이 보유한 2600여개의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한다. 현재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501개로 미니스톱 점포 수와 더해지면 1만3104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의 격차는 근소해진다. 업계 점포 수 4위인 이마트24(5169개)와의 격차는 더 벌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쟁력은 점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는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현재의 승리에 도취돼 웃을 여유는 없어 보인다. 미니스톱은 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 1조7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하락했으며 143억 원의 적자를 봤다. 롯데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인수 확정 이후 미니스톱 점주 일부가 세븐일레븐 등 타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미니스톱 점포도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해당 문제들을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2000년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손',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으로의 전환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탈한 전례가 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야 되는 것이다. 올해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이 3년 연장 적용되고 대규모 재계약 시즌이 시작됐다. 즉 업계간 편의점 가맹점 확대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물론 이제 막 미니스톱을 인수한 롯데 입장에서는 승자의 기쁨을 좀더 만끽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편의점 수를 비롯해 관리해야 할 범위가 넓어지고 여러 가지 변수가 아직 산재한 만큼 안일한 생각은 곤란하다. 어렵게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얻은 기회인만큼 모든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문제가 되는 요소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심영범의 플래시] 미니스톱 품은 롯데...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미니스톱 보유한 점포 수 더해 업계 1, 2위 격차 줄여...12개 물류센터도 확보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과 원만한 계약 등 과제 남아

심영범 기자 승인 2022.01.26 15:30 의견 0
롯데지주가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했으나 갈길이 멀다. (사진=연합뉴스)

큰 산을 넘었지만 산넘어 산이다. 최근 한국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을 품은 롯데의 모습을 보면 롯데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롯데지주는 최근 미니스톱 지분 100%인 508만주를 인수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경쟁업체인 이마트24 등의 추격을 뿌리치고 얻어낸 성과인 만큼 앞으로 편의점 시장 경쟁력 제고에 탄력을 받게 됐다.

롯데는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미니스톱이 보유한 2600여개의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한다. 현재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501개로 미니스톱 점포 수와 더해지면 1만3104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CU(1만4923개), GS25(1만4688개)의 격차는 근소해진다. 업계 점포 수 4위인 이마트24(5169개)와의 격차는 더 벌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쟁력은 점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출점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는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 입장에서는 현재의 승리에 도취돼 웃을 여유는 없어 보인다. 미니스톱은 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 1조7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하락했으며 143억 원의 적자를 봤다.

롯데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또 있다. 인수 확정 이후 미니스톱 점주 일부가 세븐일레븐 등 타 브랜드로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기존 세븐일레븐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미니스톱 점포도 있는 상황에서 롯데가 해당 문제들을 잘 해결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리아세븐은 2000년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손', 2010년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으로의 전환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탈한 전례가 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과거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야 되는 것이다.

올해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금지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이 3년 연장 적용되고 대규모 재계약 시즌이 시작됐다. 즉 업계간 편의점 가맹점 확대 경쟁이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이다.

물론 이제 막 미니스톱을 인수한 롯데 입장에서는 승자의 기쁨을 좀더 만끽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편의점 수를 비롯해 관리해야 할 범위가 넓어지고 여러 가지 변수가 아직 산재한 만큼 안일한 생각은 곤란하다. 어렵게 경쟁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얻은 기회인만큼 모든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문제가 되는 요소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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