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이미지. (자료=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의 오랜 수익성 '원픽'이었던 '리니지 라이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위용이 예전 같지 않다. 여전히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은 MMORPG의 몫이지만 롱런이 쉽지 않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MMORPG 외에 방치형게임과 서브컬처 등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졌던 게임에서 매출 성장 가능성을 찾고 있다. 올해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MMORPG' 신작 출시가 잇따랐다. 주요 모바일 기반 MMORPG 신작은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웹젠의 '뮤 모나크' 등이다. 해당 신작들은 그동안 게임사들의 성공 공식인 '리니지 라이크'와 유사한 게임성으로 출시 초반에는 대부분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간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크로우' 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웹젠의 '뮤 모나크'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11월 월간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하며 흥행했으나 장기적인 흥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신작 2종은 올해 상반기 출시 이후 10월과 11월 월간 매출 순위에서 모두 10위 밖으로 밀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과거 흥행력을 감안하면 아쉽다. 기존 장기 흥행작인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 등이 여전히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는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을 표절했다고 봤다. UI와 UX는 물론 다수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모방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주장이다. 다수의 '리니지 라이크' 신작이 쏟아지면서 몇 년 간 MMORPG 경쟁이 치열해지자 엔씨소프트가 마침내 칼을 뽑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레드오션'이 돼가는 MMORPG 시장 대체 찾기에 분주해졌다. 넷마블은 자사 주요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였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9월 초 출시 이후 방치형 게임 중 이례적인 흥행을 보이면서 그달 월간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7월에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강조하는 등 스낵컬처 콘텐츠 중심 게임 출시로 무게를 옮겼다.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엠게임도 새로운 먹거리로 방치형 모바일 게임을 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퀸즈나이츠'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이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도 방치형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선보인 방치형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이달에는 방치형 신작 '보노보노 뭐하니?'를 글로벌 정식 출시하는 등 방치형 게임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지난해 출시 후 흥행 대박을 터트린 이후 국산 서브컬처 게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을 선보이면서 서브컬처 IP를 확보했다. 다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해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중 스마일게이트의 '아우터플레인'은 완성도 면에서 혹평을 받았으며 나딕게임즈의',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출시 후 일주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모비릭스의 '소울워커: 도시전략전'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22일만에 서비스를 마쳤다. 그럼에도 게임사의 서브컬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컴투스의 '스타시드:아스니아'가 출시하며 넷마블도 '데미스리본'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웹젠은 수집형 RPG '테르비스' 출시를 준비한다. 이처럼 장르 다각화 속에서도 MMORPG의 완성도 및 게임성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게임사도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쓰론 앤 리버티(TL)'를 정식 출시하면서 '포스트 리니지'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 모델(BM)을 개선하고 게임 내 어드벤처 요소에 집중하는 등 MMORPG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과거보다 국내에서 침체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요층이 많고 수익성이 양호"하다면서 "다만 서브컬처와 같이 대중화되는 장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새로운 장르의 게임 수요층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게임결산] ③MMORPG 과포화…장르 다각화로 새 먹거리 찾기 분주

'리니지 라이크' 여전한 흥행력 불구…과포화된 시장에 신작 롱런 쉽지 않아
새 먹거리로 서브컬처·방치형 게임 낙점…내년에도 흐름 이어질 듯

정지수 기자 승인 2023.12.29 12:49 의견 0
세븐나이츠 키우기 대표이미지. (자료=넷마블)

국내 게임사들의 오랜 수익성 '원픽'이었던 '리니지 라이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위용이 예전 같지 않다. 여전히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은 MMORPG의 몫이지만 롱런이 쉽지 않다. 이에 각 게임사들은 MMORPG 외에 방치형게임과 서브컬처 등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졌던 게임에서 매출 성장 가능성을 찾고 있다.

올해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MMORPG' 신작 출시가 잇따랐다. 주요 모바일 기반 MMORPG 신작은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와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웹젠의 '뮤 모나크' 등이다.

해당 신작들은 그동안 게임사들의 성공 공식인 '리니지 라이크'와 유사한 게임성으로 출시 초반에는 대부분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기간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지난 4월 출시한 '나이트크로우' 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웹젠의 '뮤 모나크'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11월 월간 매출 순위 6위를 차지하며 흥행했으나 장기적인 흥행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신작 2종은 올해 상반기 출시 이후 10월과 11월 월간 매출 순위에서 모두 10위 밖으로 밀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과거 흥행력을 감안하면 아쉽다. 기존 장기 흥행작인 '리니지' 시리즈와 '오딘' 등이 여전히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는 저작권 침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을 표절했다고 봤다. UI와 UX는 물론 다수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모방했다는 게 엔씨소프트의 주장이다. 다수의 '리니지 라이크' 신작이 쏟아지면서 몇 년 간 MMORPG 경쟁이 치열해지자 엔씨소프트가 마침내 칼을 뽑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레드오션'이 돼가는 MMORPG 시장 대체 찾기에 분주해졌다.

넷마블은 자사 주요 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였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9월 초 출시 이후 방치형 게임 중 이례적인 흥행을 보이면서 그달 월간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다. 이에 앞서 7월에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강조하는 등 스낵컬처 콘텐츠 중심 게임 출시로 무게를 옮겼다.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유명한 엠게임도 새로운 먹거리로 방치형 모바일 게임을 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퀸즈나이츠'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이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까지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도 방치형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21년 선보인 방치형 힐링 게임 '고양이와 스프'가 1분기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이달에는 방치형 신작 '보노보노 뭐하니?'를 글로벌 정식 출시하는 등 방치형 게임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가 지난해 출시 후 흥행 대박을 터트린 이후 국산 서브컬처 게임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카카오게임즈는 '에버소울'을 선보이면서 서브컬처 IP를 확보했다.

다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올해 출시한 서브컬처 게임 중 스마일게이트의 '아우터플레인'은 완성도 면에서 혹평을 받았으며 나딕게임즈의', 나딕게임즈의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출시 후 일주일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모비릭스의 '소울워커: 도시전략전'도 한달이 채 되지 않은 22일만에 서비스를 마쳤다.

그럼에도 게임사의 서브컬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컴투스의 '스타시드:아스니아'가 출시하며 넷마블도 '데미스리본'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웹젠은 수집형 RPG '테르비스' 출시를 준비한다.

이처럼 장르 다각화 속에서도 MMORPG의 완성도 및 게임성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게임사도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쓰론 앤 리버티(TL)'를 정식 출시하면서 '포스트 리니지'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비즈니스 모델(BM)을 개선하고 게임 내 어드벤처 요소에 집중하는 등 MMORPG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과거보다 국내에서 침체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요층이 많고 수익성이 양호"하다면서 "다만 서브컬처와 같이 대중화되는 장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새로운 장르의 게임 수요층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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