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아동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여러분은 어른의 입장에서 ‘놀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시간이나 낭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은 언제부터였습니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철없는 행동이 아닌 나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말입니다. 얼마 전, 동물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놀이란 본능입니다. 놀이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놀이란 반드시 필요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요구할 권리도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하지만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동네를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마땅한 장소가 있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이죠.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술집,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 신호등조차 구비되지 않은 횡단보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기에는 더없이 위험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없애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한시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놀 권리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켜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익숙해진 놀이감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색다른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중앙현관 신발장을 놀이터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꿈은 실현되었습니다. 광주아동옹호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로 구성된 또래권리지킴이단이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친 끝에,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또래권리지킴이단으로 놀이터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습니다. 학교의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공사를 학생들이 설계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듯 들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이런 권리는 이미 누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의 공간이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데 지금까지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사례들이 드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아동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아동을 위한 공약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아동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너무 어른들의 이익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밝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아이시선] ‘놀이 본능’ 놀 권리 지켜지지 않는 다면 요구할 권리 있어

놀이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갈 것

박진희 기자 승인 2020.05.08 13:34 의견 0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아동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여러분은 어른의 입장에서 ‘놀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시간이나 낭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던 것은 언제부터였습니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철없는 행동이 아닌 나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말입니다.

얼마 전, 동물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하나 보았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동물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습니다. 이에서 알 수 있듯이 놀이란 본능입니다. 놀이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고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놀이란 반드시 필요한 활동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요구할 권리도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하지만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동네를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마땅한 장소가 있습니까? 아마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이죠.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술집,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 신호등조차 구비되지 않은 횡단보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기에는 더없이 위험한 장소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없애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한시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놀 권리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켜져야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미 익숙해진 놀이감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우리는 무언가 색다른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중앙현관 신발장을 놀이터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꿈은 실현되었습니다. 광주아동옹호센터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로 구성된 또래권리지킴이단이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친 끝에, 안전하고, 자유로우며,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또래권리지킴이단으로 놀이터 설계에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믿지 못했습니다. 학교의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공사를 학생들이 설계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듯 들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쩌면 이런 권리는 이미 누리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의 공간이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데 지금까지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들어진 사례들이 드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가 아동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후보들의 공약 중에서도 아동을 위한 공약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아동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너무 어른들의 이익에만 신경 쓰지 말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밝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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