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뷰어스=김현 기자] 부산 메르스 파문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모양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부산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25세 여성 A씨가 1차 검사 후 음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A씨는 단순히 의심환자로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부산 메르스'란 단어를 포털사이트 네이버 실시간급상승 검색어 1위에 올리며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됐다.
관련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과도한 이슈화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올해만 메르스 의심환자가 139명이었는데 이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라며 "단순 의심환자를 기사화하면 사회적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부산 메르스'가 '속 빈 강정'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주목을 받은 사실은 전날 불거진 제주도 실종 여성 사건과도 맞닿아 있다. 확진 판정되지 않은 메르스 의심환자를 도마에 올린 언론이 그랬듯, 단순히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제주도 여성 실종 사건에 난민 범죄 가능성을 대입하는 보도가 적잖이 포착됐다.
언론은 불특정 다수의 개인들이 마음껏 의심과 분노, 의혹을 제기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아니다. 맞는 정보와 틀린 정보, 유익한 정보와 불필요한 정보, 혹은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별해야 하는 건 언론의 기본이다. 그리고 이를 감시하는 건 독자, 곧 대중일 것이다. 제주도 여성 실종 사건과 메르스 파문이 남기는 시사점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