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의 컨디션 스파클링, 동국제약의 이지스마트 구미 츄, 광동제약의 헛개파워, 종근당의 깨노니 땡큐샷. 사진=각 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숙취해소 효과에 대한 검증 기준을 강화하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검증을 통과한 제품을 통해 빠르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1월부터 숙취해소 실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숙취해소 관련 문구를 표시·광고하려면 인체적용시험 실증자료를 갖추고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를 거쳐 심의 결과에 따라 표시·광고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식약처는 숙취해소 표시·광고 제품을 생산-판매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는 제조 업체에 인체 적용시험 등 실증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그 결과 총 46개사 89품목 중 숙취해소 관련 표시·광고의 객관성, 타당성이 확인된 경우는 39개사의 80품목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실증자료의 객관성·타당성이 미흡한 일부 품목들에 대해서는 실증자료 보완을 요청했으며 10월 말까지 실증자료가 객관성·타당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당 제품의 숙취해소 표시·광고는 금지된다.
이 가운데 실증을 완료한 국내 제약사들은 제품의 효능 입증을 발판삼아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섰다. 제로 칼로리나 고함량 비타민 등 기능성을 더하는가 하면 젤리, 필름과 같은 다양한 제형을 선보이고 있다. 숙취해소제 시장 1위 사업자인 HK이노엔은 올해 5월 제로슈거 스파클링 숙취해소제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은 컨디션의 8번째 리뉴얼 제품으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숙취해소효과를 확인한 자체 개발 복합소재(미배아발효추출물에스, 효모추출물혼합분말, 자리추출물분말, 니파팜농축분말)를 함유했다.
이 제품은 적자몽 농축액과 스파클링을 더해 청량감을 높였고,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대체당을 사용해 당류 섭취 및 칼로리 부담을 줄였다. HK이노엔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컨디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CEO, 컨디션스틱 그리고 컨디션 제로 스파클링까지 총 5개 라인업을 구축했다.
동국제약은 입에서 녹는 필름제형 숙취해소제인 이지스마트 필름과 이지스마트 구미츄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제품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을 충족한 원료 ‘아이스플랜트 복합농축액’을 함유했다. 지난 7월에는 이지스마트 구미츄가 올리브영에 이어 GS25와 CU 등 주요 편의점에 신규 입점해 유통망을 확대했다. 음주 전후 1~3개를 물 없이 간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어 섭취 편의성과 기호성을 모두 갖췄다.
광동제약은 지난 7월 스틱형 젤리 숙취해소제 ‘헛개파워 스틱’ 2종(포도·망고맛)을 출시했다.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 사이클로알린, 유산균 사균체, 타우린 등 다양한 원료를 담은 젤리 타입의 제품이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음주 후 15분 경과시점부터 숙취 증상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다. 젤리 타입의 스틱형으로 출시돼 휴대성과 간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의 깨노니 땡큐샷은 식약처의 숙취해소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숙취해소 효과를 입증한 특허 원료 ‘노니트리와 활력 증진을 위한 고함량 비타민, 밀크씨슬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 제품은 주성분 외에도 헛개나무열매농축액, L-아르지닌, 타우린, 건조효모(글루타치온 함유) 등 다양한 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트렌디한 이중제형 제품으로 물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맛있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되면서 효능을 입증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새로운 소재나 편의성, 기능성 등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 2021년 2000억원 규모에서 2023년 3500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3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