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한 여고생이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습니다. 닷새 넘게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는데요.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부산 민락동 광안리해수욕장 옆 회센터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된 A양(19)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회센터 건물에 오수를 처리하는 정화조가 있는데요. 그곳에서 생성된 유독가스 황화수소가 배기구 문제로 화장실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의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A양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한참이 지나도 A양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A양 일행은 기다리다 못해 화장실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쓰러진 A양을 발견했습니다. A양을 끌어내 화장실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요.
A양은 응급처치에도 깨어나지 못했고, 119 구급대에 실려갔습니다. 이후 5일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이 쓰러진 화장실에서는 기준치의 500배가 넘는 황화수소가 나왔습니다. 황화수소는 폐를 손상시키는 맹독가스인데요. 보통 하수나 폐수처리장, 쓰레기장 등에서 화학 작용으로 생깁니다.
경찰과 관할구청은 해당 화장실을 폐쇄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사진=SBS 8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