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몰에 오픈한 무신사 메가스토어 내부 전경. 방문객들이 패션·액세서리 존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내미림 기자)
무신사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첫 메가스토어를 열었다. 약 1000평 규모로 지금까지 공개한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가장 크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를 모은 ‘무신사 스토어’와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를 한 공간에 구성한 복합형 패션 매장이다. 오픈을 앞둔 매장은 일찍부터 인파가 몰렸다. 10대·20대 방문객은 곧장 신발들이 모여 있는 ‘슈즈월’로 이동했고 점심시간에 찾은 직장인들은 짧은 동선으로 인기 브랜드 구역을 빠르게 살폈다. 외국인 관광객은 K-패션 아이템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용산역과 바로 연결된 입지 특성상 소비 목적과 연령대가 다른 고객이 한꺼번에 유입됐고 일부 구역에서는 자연스럽게 대기 줄이 형성됐다. 이번 매장은 다양한 고객층의 실제 방문 패턴을 확인할 수 있는 상권이라는 점에서 향후 운영 전략에도 의미가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 스니커즈 전면 배치…체류시간 집중 구역
무신사 메가스토어의 '슈즈월' 스니커즈 존. 인기 브랜드 신발을 한눈에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벽면 전체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내미림 기자)
정문 입구에 배치된 ‘슈즈월’은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린 구역이었다. 아디다스, 뉴발란스, 어그 등 약 300여 브랜드의 스니커즈가 전시됐다. 매장 내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후기와 재고를 확인할 수 있고 등급 할인 혜택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외에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 여성 카테고리를 모은 ‘무신사 포 우먼’, 데일리 비즈니스 캐주얼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신사 워크&포멀’ 등 목적형 존도 운영됐다. PB 기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무신사 스탠다드 홈’에서도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용산 메가스토어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경험형 상업공간’ 콘셉트를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체험 콘텐츠와 한정판 중심의 큐레이션, 상권 특성에 맞춘 상품 구성을 적용해 방문 자체를 하나의 소비 동선으로 설계한 모습이다. 매장 곳곳에서는 ‘온라인 경험의 실물화’를 체감한 방문객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20대 여성 A씨는 "온라인에서만 보던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 훨씬 편하다"며 "특히 스니커즈 존은 색과 실루엣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오래 머물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인 20대 남성 B씨는 "성수점보다 브랜드 선택지가 넓다"며 "직원들의 스타일링 추천까지 더해져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 본게임은 성수…2000평 대형 프로젝트 앞둬
무신사는 오는 2026년 3월, 서울 성수에 약 2000평 규모의 두 번째 메가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용산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카테고리 확장을 고려해 준비 중이다. 회사는 성수점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오프라인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성수 프로젝트와 함께 명동·잠실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도 편집숍 중심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1월에는 신발 큐레이션 특화 매장 ‘무신사 킥스 홍대’, 3월에는 세일 상품과 중고 제품을 취급하는 ‘무신사 아울렛&유즈드’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올해에만 18개 이상 신규 매장이 개점했으며 회사는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쇼핑 경험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용산점은 다양한 방문객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입지 특성을 고려해 운영되고 있다. 무신사는 용산에서 파악한 고객 동선과 선호 데이터를 향후 성수점 구성에도 참고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쇼핑 편의성과 큐레이션을 제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며 “상권별 특징을 반영한 공간 운영을 통해 패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