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현장에서 11일 오후 1시 58분께 철제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4명이 매몰됐고, 현재 1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

광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2층 옥상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하던 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장에는 총 97명이 작업 중이었고 매몰자는 모두 하청업체 소속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A씨(47, 미장공)는 옥상층에서 작업하다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지상층에서 작업하던 철근공 2명과 배관공 1명은 여전히 구조물을 아래에 둔 채 매몰된 상태다. 이 중 1명의 위치는 확인돼 구조가 진행 중이지만 나머지 2명은 매몰 지점을 특정하지 못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붕괴는 48m 길이의 기둥 간 구조물 사이에서 발생해 지하층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는 하중을 견디는 동바리(지지대)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 조치 미비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특수구조대를 포함한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거운 철골 구조물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야 해 구조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한편 광주대표도서관은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총사업비 516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 중인 공공 문화시설이다. 지난 2022년 9월 착공했으나 시공사 부도 여파로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구일종합건설이 지난 9월부터 공사를 재개해 현재 공정률은 73% 수준이며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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