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 당시 배출되고 있는 오염물질(사진=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일대 주민들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일 발생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로 인해 배출된 오염물질과 성분, 농도 등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막연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포스코 측은 향후 개선 계획만 밝혔을 뿐 오염물질 배출 당시 배출된 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코 측은 지자체에 자체개선계획을 제출해 협의를 완료했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기환경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전사고 후 포스코 대처를 지켜보는 지자체와 환경 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지역민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이고 배출된 오염물질의 성분 및 배출량 등 요구했던 사항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포스코라는 대기업의 책임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는다. 7월 정전사고 당시 광양제철소는 정전으로 내부 가스 압력이 차오르자 폭발을 막기 위해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했다. 이로 인해 유해가스와 불길이 하늘을 뒤덮었다. 이를 두고 전남도청은 돌발사고이기 때문에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재발을 막기 위해 포스코 측에 자체 개선 계획서를 요구한 바다. 그러나 포스코 대처는 미흡했다. 사고 후 포스코가 전남도청에 제출한 자체개선계획서는 정전 원인 및 안전밸브 개방시 오염물질 배출량 및 성분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부분을 적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반려됐다. 그로부터 한달 여, 이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광양제철소 정전사고와 관련해 포스코 측 관계자는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전남도에는 개선대책을 제출했고, 협의가 완료됐다. 정확한 시점까지 알려드리긴 어렵다”면서 “영산강유역환경청 승인은 남아 있는데 제출은 한 상황이고 오프라인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남도와 협의는 끝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자체개선계획 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들을 수 없었다. 포스코 측은 “(1, 2차 자체개선 계획서를)흔쾌히 허락해줬으면 좋았겠지만 환경 조사 담당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요청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보완됐는지까지 확인해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정전이라는 건 언제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정전사고가 없도록 하겠다 보다는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 전력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 잘 설명을 했고 전남도에서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져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안을 제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회사 기술적 문제이기도 하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중삼중으로 비상전력망을 구축하겠다 정도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 협의완료 됐다는 포스코, 지역사회는 원인조차 몰라 답답 전남도청 입장은 어떨까. 우선 전남도청 측은 상황 종료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전사고 후 일련의 과정을 담당해 온 전남도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에 대한 협조나 자료 요구에 있어 대기업이 보여줘야 할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발대책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도 없었고 주민을 안심시키는 과정 역시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자체개선계획서의 성격부터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정전사고와 관련한 자체개선계획제출은 마무리한 상황이다. 협의가 완료됐다기보다는, 자체개선계획이라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 작동에 대해 어떻게 보수하겠다는 사전신고, 돌발적 사고의 경우는 사후신고제도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어떤 자동차가 운행 중 신호를 위반했는데 그 이유가 차량 고장으로 위반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때 갖가지 대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면책이랄까, 그런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설명서”라고 설명했다. 자체개선계획서 성격 자체가 이렇다보니 제출된 서류 안에는 정전사고 및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나 향후 해결책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남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개선계획서 내에는 안전밸브의 역할은 비상시 개방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정전사고로 인해 개방이 됐다는 내용, 안전밸브는 46분 동안만 개방이 됐고 변전소를 정상화시켜 닫았다는 내용 정도가 담겼을 뿐 정전의 원인과 재발 대책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더욱이 1, 2차 자체개선계획서를 반려하며 요구했던 부분도 완벽하게 보완되지 못했다. 관계자는 “몇시 몇분에 안전밸브가 열렸는지, 이 안전밸브를 통해 배출된 오염물질의 성분 및 양은 얼마나 되는지, 정전 사태 등에 대비한 자체 발전시설 등이 가동되지 않은 이유 등을 보완해달라 요구했다. 특별히 보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정전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원인 분석을 위한 용역 의뢰 등 방법을 활용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에 포스코의 대처는 무척 미흡해 보인다. 도청 관계자는 “사고에 대한 협조라든지 자료 요구라든지 부분에 있어 대기업이 보여줘야 할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발대책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도 없지 않나. 원인이 뭐였고, 얼마만큼의 오염물질이 배출됐는지를 당사자들이 주민들 앞에 말하고 안심시켜야 하는 건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 감추기 급급했던 오염물질의 정체, 노동자·시민 안전 뒷전 시민들의 우려 역시 크다. 광양만 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광양제철소가 실질적으로 배출된 오염물질 농도나 성분에 대해 사실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 정전사태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긴급하게 유해가스가 배출됐다 하더라도 저감해서 배출해야 하는데 그런 시도들이 없었고 정전으로 인한 여러 운영 과정이 전면적으로 정지됐다보니 심각한 상황이다. 자체 발전 시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문제가 시설의 노후화 때문인지,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건지 포스코 스스로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사무국장은 “포스코가 지자체에 배출된 오염물질 및 성분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초반 포스코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그렇게 보고를 했다. 초반에 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출된 것임에도 정제된 가스 성분과 양만 보고한 걸로 안다. 기업이 문제를 감추려 하는 의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제대로 솔직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전과 같은 사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시설로 인한 정전이 발생되더라도 다른 공정까지 전반적으로 셧다운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및 지자체가 사고 당시 노동자는 물론이고 지역민들의 안전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박 사무국장은 “사고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게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지 않나. 더욱이 이 사태로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데 제철소 및 지자체가 인근을 오가는 지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사태에 대해 알리고 만일을 대비해 인근거주민들 및 접근인들에 알려 피해를 받지 않도록 시스템이 가동됐어야 했다”면서 “지역민에 대한 걱정과 기업의 책임의식이 결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늘 있었던 일들, 폭발이 없었으니 됐다 식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독물질을 장시간 배출한 데 대한 지역민에 사과가 없었다. 그런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런 물질을 배출하면 안된다는 사업장의 의지가 필요한데 그러한 의지가 너무 부족했다”면서 사고 이후 생산량 및 고로 재가동에 대해서만 어필한 포스코의 행동을 지적했다. 협의 완료가 됐다지만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는 그간 절차 및 재발방지대책 내용 충실성,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진심어린 태도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에 뷰어스가 다른 경로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상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자체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향후 코크스 공장 정전시에도 가스 블로어 연속 가동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과정은 완료가 된 상태로 알려진다. 또 연말까지 4개 변전소 동시정전 발생원인을 조사하고 사외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상세대응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자체 및 시민단체의 말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게 된 지역민들에 대한 사과와 그들의 안전을 챙기려는 행동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포스코, 오염물질 배출 나몰라라 '재발방지만'...지자체·환경단체 "사실 감추기 급급, 책임의식 無"

문다영 기자 승인 2019.08.29 10:43 | 최종 수정 2139.04.26 00:00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 당시 배출되고 있는 오염물질(사진=연합뉴스)

포스코 광양제철소 일대 주민들이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일 발생했던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로 인해 배출된 오염물질과 성분, 농도 등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막연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취재 결과 포스코 측은 향후 개선 계획만 밝혔을 뿐 오염물질 배출 당시 배출된 오염물질의 종류와 농도,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포스코 측은 지자체에 자체개선계획을 제출해 협의를 완료했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기환경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전사고 후 포스코 대처를 지켜보는 지자체와 환경 단체의 입장은 달랐다. 이들은 지역민들에 대한 사과는 물론이고 배출된 오염물질의 성분 및 배출량 등 요구했던 사항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포스코라는 대기업의 책임의식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는다.

7월 정전사고 당시 광양제철소는 정전으로 내부 가스 압력이 차오르자 폭발을 막기 위해 안전밸브(블리더)를 개방했다. 이로 인해 유해가스와 불길이 하늘을 뒤덮었다. 이를 두고 전남도청은 돌발사고이기 때문에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재발을 막기 위해 포스코 측에 자체 개선 계획서를 요구한 바다.

그러나 포스코 대처는 미흡했다. 사고 후 포스코가 전남도청에 제출한 자체개선계획서는 정전 원인 및 안전밸브 개방시 오염물질 배출량 및 성분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부분을 적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반려됐다. 그로부터 한달 여, 이후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광양제철소 정전사고와 관련해 포스코 측 관계자는 27일 기자와 통화에서 “전남도에는 개선대책을 제출했고, 협의가 완료됐다. 정확한 시점까지 알려드리긴 어렵다”면서 “영산강유역환경청 승인은 남아 있는데 제출은 한 상황이고 오프라인으로 설명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남도와 협의는 끝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자체개선계획 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들을 수 없었다. 포스코 측은 “(1, 2차 자체개선 계획서를)흔쾌히 허락해줬으면 좋았겠지만 환경 조사 담당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요청했을 것이다. 어떤 부분이 보완됐는지까지 확인해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정전이라는 건 언제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정전사고가 없도록 하겠다 보다는 정전이 발생했을 경우 비상 전력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그 부분에 대해 잘 설명을 했고 전남도에서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져 협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광양제철소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안을 제출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회사 기술적 문제이기도 하기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중삼중으로 비상전력망을 구축하겠다 정도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협의완료 됐다는 포스코, 지역사회는 원인조차 몰라 답답

전남도청 입장은 어떨까. 우선 전남도청 측은 상황 종료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전사고 후 일련의 과정을 담당해 온 전남도청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에 대한 협조나 자료 요구에 있어 대기업이 보여줘야 할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발대책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도 없었고 주민을 안심시키는 과정 역시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자체개선계획서의 성격부터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정전사고와 관련한 자체개선계획제출은 마무리한 상황이다. 협의가 완료됐다기보다는, 자체개선계획이라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 작동에 대해 어떻게 보수하겠다는 사전신고, 돌발적 사고의 경우는 사후신고제도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어떤 자동차가 운행 중 신호를 위반했는데 그 이유가 차량 고장으로 위반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을 때 갖가지 대처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해 면책이랄까, 그런 조치가 가능하게 하는 설명서”라고 설명했다.

자체개선계획서 성격 자체가 이렇다보니 제출된 서류 안에는 정전사고 및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근본적 원인이나 향후 해결책을 담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전남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개선계획서 내에는 안전밸브의 역할은 비상시 개방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정전사고로 인해 개방이 됐다는 내용, 안전밸브는 46분 동안만 개방이 됐고 변전소를 정상화시켜 닫았다는 내용 정도가 담겼을 뿐 정전의 원인과 재발 대책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더욱이 1, 2차 자체개선계획서를 반려하며 요구했던 부분도 완벽하게 보완되지 못했다. 관계자는 “몇시 몇분에 안전밸브가 열렸는지, 이 안전밸브를 통해 배출된 오염물질의 성분 및 양은 얼마나 되는지, 정전 사태 등에 대비한 자체 발전시설 등이 가동되지 않은 이유 등을 보완해달라 요구했다. 특별히 보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정전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원인 분석을 위한 용역 의뢰 등 방법을 활용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에 포스코의 대처는 무척 미흡해 보인다. 도청 관계자는 “사고에 대한 협조라든지 자료 요구라든지 부분에 있어 대기업이 보여줘야 할 사회적인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발대책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도 없지 않나. 원인이 뭐였고, 얼마만큼의 오염물질이 배출됐는지를 당사자들이 주민들 앞에 말하고 안심시켜야 하는 건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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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추기 급급했던 오염물질의 정체, 노동자·시민 안전 뒷전

시민들의 우려 역시 크다. 광양만 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광양제철소가 실질적으로 배출된 오염물질 농도나 성분에 대해 사실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또 정전사태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긴급하게 유해가스가 배출됐다 하더라도 저감해서 배출해야 하는데 그런 시도들이 없었고 정전으로 인한 여러 운영 과정이 전면적으로 정지됐다보니 심각한 상황이다. 자체 발전 시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문제가 시설의 노후화 때문인지, 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건지 포스코 스스로 공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사무국장은 “포스코가 지자체에 배출된 오염물질 및 성분을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초반 포스코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그렇게 보고를 했다. 초반에 정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출된 것임에도 정제된 가스 성분과 양만 보고한 걸로 안다. 기업이 문제를 감추려 하는 의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제대로 솔직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전과 같은 사태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시설로 인한 정전이 발생되더라도 다른 공정까지 전반적으로 셧다운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및 지자체가 사고 당시 노동자는 물론이고 지역민들의 안전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박 사무국장은 “사고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게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이지 않나. 더욱이 이 사태로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었는데 제철소 및 지자체가 인근을 오가는 지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사태에 대해 알리고 만일을 대비해 인근거주민들 및 접근인들에 알려 피해를 받지 않도록 시스템이 가동됐어야 했다”면서 “지역민에 대한 걱정과 기업의 책임의식이 결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늘 있었던 일들, 폭발이 없었으니 됐다 식으로 문제를 덮으려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유독물질을 장시간 배출한 데 대한 지역민에 사과가 없었다. 그런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런 물질을 배출하면 안된다는 사업장의 의지가 필요한데 그러한 의지가 너무 부족했다”면서 사고 이후 생산량 및 고로 재가동에 대해서만 어필한 포스코의 행동을 지적했다.

협의 완료가 됐다지만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는 그간 절차 및 재발방지대책 내용 충실성,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진심어린 태도가 부족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에 뷰어스가 다른 경로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상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자체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향후 코크스 공장 정전시에도 가스 블로어 연속 가동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과정은 완료가 된 상태로 알려진다. 또 연말까지 4개 변전소 동시정전 발생원인을 조사하고 사외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상세대응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자체 및 시민단체의 말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게 된 지역민들에 대한 사과와 그들의 안전을 챙기려는 행동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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