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쇼핑 서비스를 카카오톡 전면에 배치했다.(자료=카카오)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쿠팡의 최종 공모가가 35달러로 책정되며 기업가치가 72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기업 가치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자 국내 이커머스업계도 성장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현재 국내 최대 IT 기업 네이버(61조원)보다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기업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 네이버는 이마트와 손을 잡고 유통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CJ그룹과의 협업으로 배송·물류 부문을 보완했다. 올해는 이마트와 손을 잡고 쇼핑 콘텐츠 강화에 나선 것이다. 지속적인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시장에선 현재 5조원대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에 주목하고 있다.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경쟁판에서 시장 2위라도 차지하기 위해서는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로는 카카오와 신세계, 롯데, 홈플러스를 보유한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오는 16일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투자설명서를 받아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 중에서 카카오를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일단 이마트와 네이버 협력 건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최근 롯데쇼핑 구조조정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 상태라 조 단위 M&A에 나설 여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홈플러스 또한 온라인 유통망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추고 있다. 카카오톡 안에서도 명당자리인 하단 네 번째 탭에 쇼핑을 넣은 것이다. 하단 탭에 채팅 이외 서비스를 넣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는 18일 예정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을 앞두고 이 같은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미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 매각을 결정했을 때부터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피력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는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이커머스 부문은 거래액 4조원대로 상위권에 진입하지도 못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래액 20조원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네이버와 플랫폼 기업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은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업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쿠팡의 급성장으로 이커머스 업계 지각 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네이버가 현재 16.6%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2위 쿠팡(13%)이 근소한 차이를 역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는 오픈마켓 판매라는 한계 때문에 거래액 대비 매출액이 낮다.
이번 뉴욕증시 데뷔로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기업가치를 가장 높게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적하기 위한 업계 합종연횡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