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차남 이병주 사장(자료=코스맥스)
76세가 된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이 두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코스맥스는 이 회장의 장남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와 차남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주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영 승계 움직임에 무리수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차남 이병주 사장은 코스맥스 미국 법인을 맡아 운영하면서 손실폭을 점점 키워 왔던 인물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사장직을 내주는 코스맥스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병주 사장 이전에 코스맥스 미국 법인을 맡았던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성과를 내지 못 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코스맥스비티아이 해외영업 본부장으로 이동했다가 지난해 말 퇴사했다.
지난 2017년 코스맥스는 163억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인 코스맥스웨스트를 설립하고, 2018년 520억원에 누월드를 인수하는 등 미국 법인을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도 성과를 내지 못 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이기에 충분하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대규모 투자에도 성과를 내지 못 하는 직원을 문책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다만 피가 안 섞인 직원에게만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데 비난 여론이 모이는 것이다.
코스맥스를 떠난 전 코스맥스 미국법인 대표를 대신해 대표직에 앉은 것은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사장이다. 이병주 대표가 미국 법인을 맡은 이후 적자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법인 코스맥스웨스트·누월드·코스맥스USA의 누적 적자는 442억원 가량이었다.
지난해 이병주 사장은 코스맥스가 미국 내 보유하고 있는 오하이오와 뉴저지 공장 라인 중 일부를 소독제와 세정제 제품 제조 라인으로 변경하며 코로나19에 맞서 괜찮은 전략을 짜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매출은 늘었으나 매출이익률이 크게 악화돼 손실폭이 확대됐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매출이익률이 낮아 손실을 보는 구조는 계약 상 문제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책임자인 이병주 사장의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의 재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장에 대한 문책은커녕 사장으로 승진 시킨 코스맥스의 올해 인사에는 의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