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최근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IM증권은 10일 '달러 강세 전환, 우려할 현상 아니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달러강세의 요인을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로는 미국 경제의 호조를 들었다. ISM제조업 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등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우려를 떨어내고 연착륙 내지 무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3분기 GDP성장률 추정치는 10월 9일 기준 전기비연율 3.2% 수준까지 상승했다. 현 미국 경제에 대한 미 연준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현재 美경제, 이대로 유지되면 딱 좋은 지점"이라고 언급하는 등 현재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순항 중임을 시사했다. 둘째, 미 연준의 추가 빅 컷 가능성 약화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 등으로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폭에 대한 금융시장의 눈높이가 조정되고 있다. 9월 빅 컷 이후 추가 빅 컷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최근에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하 폭이 50bp 혹은 25bp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월 FOMC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의 경우 "너무 일찍 혹은 크게 금리를 인하하면 위험하다"고도 했다. 이처럼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비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책을 들었다. ECB 및 BOE가 10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 분명하고 중국 역시 논란은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등 비달러 통화 가치의 동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취임과 함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던 일본마저 신임 정부가 추가 긴축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계획하는 등 완화적 정책기조를 강화한 것도 엔화 약세 전환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불확실성 등도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이 같은 달러 강세 기조가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킬 리스크는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전환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동성 랠리 위축인데 그 가능성은 낮다"며 "우선, 달러가 강세 전환됐지만 이전같이 킹 달러를 우려할 정도의 초강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이어 "요약하면 달러화 강세의 원인은 미국 경기 연착륙과 더불어 주요국 동시 다발적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분위기에 기인하고 있는 동시에 추가 강세폭은 제한적일 공산이 높다는 점은 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애널픽] "미 달러 강세, 유동성 랠리 훼손할 정도 아냐"

홍승훈 기자 승인 2024.10.10 09:34 의견 0

미국 달러화가 최근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IM증권은 10일 '달러 강세 전환, 우려할 현상 아니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달러강세의 요인을 3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로는 미국 경제의 호조를 들었다. ISM제조업 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등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 우려를 떨어내고 연착륙 내지 무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3분기 GDP성장률 추정치는 10월 9일 기준 전기비연율 3.2% 수준까지 상승했다. 현 미국 경제에 대한 미 연준내 평가도 긍정적이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현재 美경제, 이대로 유지되면 딱 좋은 지점"이라고 언급하는 등 현재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극복하면서 순항 중임을 시사했다.

둘째, 미 연준의 추가 빅 컷 가능성 약화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호한 미국 경제 상황 등으로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폭에 대한 금융시장의 눈높이가 조정되고 있다. 9월 빅 컷 이후 추가 빅 컷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최근에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하 폭이 50bp 혹은 25bp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월 FOMC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의 경우 "너무 일찍 혹은 크게 금리를 인하하면 위험하다"고도 했다. 이처럼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대한 갑론을박이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 강세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끝으로 비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책을 들었다. ECB 및 BOE가 10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 분명하고 중국 역시 논란은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는 등 비달러 통화 가치의 동반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취임과 함께 긴축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던 일본마저 신임 정부가 추가 긴축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추가 경기부양책을 계획하는 등 완화적 정책기조를 강화한 것도 엔화 약세 전환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밖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한달도 채 남지 않은 미 대선 불확실성 등도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이 같은 달러 강세 기조가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킬 리스크는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전환으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유동성 랠리 위축인데 그 가능성은 낮다"며 "우선, 달러가 강세 전환됐지만 이전같이 킹 달러를 우려할 정도의 초강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 큰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그는 이어 "요약하면 달러화 강세의 원인은 미국 경기 연착륙과 더불어 주요국 동시 다발적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 분위기에 기인하고 있는 동시에 추가 강세폭은 제한적일 공산이 높다는 점은 현 달러 강세 분위기가 유동성 랠리를 훼손시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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