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V BOOKS 김금희 작가는 독자가 볼 작품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작가로서 살아가는 행복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예술인이다. 김금희 작가가 독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성향과 작업 방식, 작가로 살아가며 느끼는 희로애락을 전했다. 그는 5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탈락된 페이지들’이라는 타이틀의 강연으로 독자와 만났다. 이날 그는 자신이 퇴고를 하면서 버렸던 문장들, 하나의 작품을 써내려가면서 했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밝히며 독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금희 작가는 자신이 고쳐쓰고 버리고 새로 지은 문장과 단어들에 대해 “어떻게 망했고 얼마나 망했으며 그런 끝에 마감을 위해 얼마나 분투하였는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함을 공개했다. 독자에게 어떤 완성본을 선보일 것인가, 어떻게 더 좋은 작품을 독자에 보여줄 것인가 하는 그의 고민이 깊이 묻어난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자신만 보는 글이 아닌, 여러 사람이 보는 글을 쓰는 것이 작가라는 점에서 김금희 작가는 작가를 요리사에 비유했다. 사진=V BOOKS 그는 “요리의 재료는 호박, 당근 등 누구나 쓰는 것이다. 작가의 영감이나 소재도 작가 혼자 독점하고 있는 사유지가 아닌 독자와 함께 공유하는 공유지에서 가져오게 된다”고 요리와 글쓰기의 공통점을 짚었고 “그 재료를 가지고 요리할 때 요리사는 자기 입맛에만 따라 요리하지는 않는다. 맛볼 사람이 어떻게 맛볼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데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의 예술관을 고집하면서 완전히 충전된 작품을 쓸 때도 있겠지만 작가들은 독자에게 선보이게 될 완성본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쓰게 된다”고 요리와 글쓰기가 비슷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금희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균형감 같은 걸 생각하게 된다. 요리사가 계량화된 기준을 설정하듯 작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작가가 특정한 룰에 맞춰 계량한다는 말은 아니다. 작가는 내면에 갖추고 있는 기준과 계량으로 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끊임없이 고치고 단어를 바꾸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바로 퇴고의 순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금희 작가는 “퇴고를 앞두고는 이미 쓴 원고가 있어서 빈 화면을 채우지 않아도 되고 잘 다듬으면 된다는 충만감에 행복하다”면서 퇴고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원고작업을 하기 위해 앉아 있는 모든 순간, 작가로서 행복하다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V BOOKS 작가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그이지만 작가로서 힘들었던 순간도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그는 수입이 없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직장인으로 살다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게다가 단편 소설을 쓰는 작가다 보니 책이 나오기까지만도 5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살기 위해 일을 병행해야 한 고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작가가 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실 수입이었다. 나는 단편으로 등단했고 책을 내기까지 5년이 걸렸다. 1년에 2편, 어떤 때에는 한편도 발표할 수 없었다. 많은 작가들이 겪는 어려움이기도 한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생계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고충을 밝혔다. 지난한 노력 끝에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가 된 그는 작가가 되기 잘했다고 느낄 때가 독자에게 손편지를 받을 때라고 말했다. “독자에게 손편지를 받을 때 정말 좋다. SNS 통해 소통하는 것과는 다르다. 손편지는 내게 주고 가기 때문에 내가 답장을 할 수가 없다. 그건 나를 위한다기보다는 편지를 쓴 사람의 마음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누군가의 글을 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금희 작가의 이날 강연은 네이버 V BOOKS와 오디오클립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김금희 작가가 품고 있는 작가로서의 행복과 책임감 (종합)

김금희 작가, '작가의 본심' 강연 통해 독자와 만남
김금희 작가가 솔직하게 풀어놓은 자신의 이야기는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2.05 17:33 | 최종 수정 2019.12.23 10:08 의견 0
사진=네이버 V BOOKS


김금희 작가는 독자가 볼 작품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작가로서 살아가는 행복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는 예술인이다. 김금희 작가가 독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성향과 작업 방식, 작가로 살아가며 느끼는 희로애락을 전했다.

그는 5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그린팩토리 커넥트홀에서 ‘탈락된 페이지들’이라는 타이틀의 강연으로 독자와 만났다. 이날 그는 자신이 퇴고를 하면서 버렸던 문장들, 하나의 작품을 써내려가면서 했던 생각들을 솔직하게 밝히며 독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김금희 작가는 자신이 고쳐쓰고 버리고 새로 지은 문장과 단어들에 대해 “어떻게 망했고 얼마나 망했으며 그런 끝에 마감을 위해 얼마나 분투하였는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함을 공개했다. 독자에게 어떤 완성본을 선보일 것인가, 어떻게 더 좋은 작품을 독자에 보여줄 것인가 하는 그의 고민이 깊이 묻어난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자신만 보는 글이 아닌, 여러 사람이 보는 글을 쓰는 것이 작가라는 점에서 김금희 작가는 작가를 요리사에 비유했다.

사진=V BOOKS


그는 “요리의 재료는 호박, 당근 등 누구나 쓰는 것이다. 작가의 영감이나 소재도 작가 혼자 독점하고 있는 사유지가 아닌 독자와 함께 공유하는 공유지에서 가져오게 된다”고 요리와 글쓰기의 공통점을 짚었고 “그 재료를 가지고 요리할 때 요리사는 자기 입맛에만 따라 요리하지는 않는다. 맛볼 사람이 어떻게 맛볼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데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본인의 예술관을 고집하면서 완전히 충전된 작품을 쓸 때도 있겠지만 작가들은 독자에게 선보이게 될 완성본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쓰게 된다”고 요리와 글쓰기가 비슷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금희 작가는 “글을 쓰다 보면 균형감 같은 걸 생각하게 된다. 요리사가 계량화된 기준을 설정하듯 작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작가가 특정한 룰에 맞춰 계량한다는 말은 아니다. 작가는 내면에 갖추고 있는 기준과 계량으로 소설을 독자에게 선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끊임없이 고치고 단어를 바꾸며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로서 가장 행복할 때는 바로 퇴고의 순간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금희 작가는 “퇴고를 앞두고는 이미 쓴 원고가 있어서 빈 화면을 채우지 않아도 되고 잘 다듬으면 된다는 충만감에 행복하다”면서 퇴고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며 원고작업을 하기 위해 앉아 있는 모든 순간, 작가로서 행복하다 느낀다고 고백했다.

사진=V BOOKS


작가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그이지만 작가로서 힘들었던 순간도 적지 않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그는 수입이 없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직장인으로 살다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게다가 단편 소설을 쓰는 작가다 보니 책이 나오기까지만도 5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살기 위해 일을 병행해야 한 고충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작가가 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실 수입이었다. 나는 단편으로 등단했고 책을 내기까지 5년이 걸렸다. 1년에 2편, 어떤 때에는 한편도 발표할 수 없었다. 많은 작가들이 겪는 어려움이기도 한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다. 생계를 위해 이런저런 일들을 하면서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고충을 밝혔다.

지난한 노력 끝에 독자들이 사랑하는 작가가 된 그는 작가가 되기 잘했다고 느낄 때가 독자에게 손편지를 받을 때라고 말했다. “독자에게 손편지를 받을 때 정말 좋다. SNS 통해 소통하는 것과는 다르다. 손편지는 내게 주고 가기 때문에 내가 답장을 할 수가 없다. 그건 나를 위한다기보다는 편지를 쓴 사람의 마음으로 쓰여진 글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누군가의 글을 보는 듯한 느낌과 함께 영감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금희 작가의 이날 강연은 네이버 V BOOKS와 오디오클립에서 ‘다시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