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1분기 증권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과도한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요인이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품질비용 역시 매년 여러 건 발생하고 있어 일회성으로 분류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다만 A/S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과거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A/S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9년 3분기 이후 18개 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3.9조원(-5.4% YoY), 영업이익 5427억원(+29.8% YoY)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 시선은 냉랭한 편이다. 시장 기대치(매출액 14.3조원, 영업이익 6190억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A/S 부문 영업이익률은 24.8%로 서프라이즈였으나, 핵심부품 부문에서 ICCU 품질비용 400억원, 기타 품질비용 400억원, 인건비 증가 650억원, 신공장 초기 가동비 100억원 등 적자가 이어진 탓이다. 시장 기대치보다 영업이익이 밑돌았던 데는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비대해진 R&D 조직, 결국 인건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장 BU, 전동화 BU 중심으로 인건비가 높은 국내 R&D 인력이 연평균 10% 수준으로 빠르게 증원되면서 R&D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동시에 품질비용까지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핵심부품 부문의 수익성 이중고 만성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 R&D headcount freeze 혹은 기존 R&D 리소스의 효율적 배치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쟁사 Denso는 수년째 글로벌 직원 수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사주 매입과 소각 확대 등의 ROE 개선안이 발표될 경우 P/B 정상화 관점에서의 상승여력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ROE 개선을 위해선 R&D 고정비 절감 노력 및 품질비용 방지 노력을 거쳐야만 비로소 확보해낼 수 있는 뚜렷한 어닝 턴어라운드 역시 수반될 필요가 있을 것이란 게 키움증권 리서치의 판단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만성적인 핵심부품 어닝쇼크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반기까지 낮은 이익 기저, A/S 손익 정상화에 기인한 뚜렷한 증익 전망은 유지했다. 또한 수소사업부에 대한 현대차 이관 작업이 5월말 완료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란 점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도 감소함에 따라 전동화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KB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5월 수소연료전지 제조사업 매각, 올해 말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 등 전동화사업의 손익개선에 기여할 이벤트들이 예정 돼 있다"고 전했다.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R&D 및 Capex 지출이 피크아웃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DAS 관련 매출과 비 현대차그룹 OEM에 대한 수주 등 또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총선 이후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기대감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오너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독려하기 위한 상속증여세 인하 등의 상법 개정 가능성이 총선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는 것이다. 신윤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수혜주로서의 주가 모멘텀은 단기적으로는 소멸됐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상속증여세 인하에 대한 현 정부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수년 전부터 예상돼 왔던 Boston Dynamics IPO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의 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쇼미더스탁] 현대모비스에 실망한 이유..."R&D 재배치 필요해"

"만성적 어닝쇼크 해결 위해선 강도높은 자구책 필요"
"총선 이후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기대감 소멸"

홍승훈 기자 승인 2024.04.28 10:20 | 최종 수정 2024.04.28 10:22 의견 0


현대모비스가 1분기 증권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과도한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요인이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다. 품질비용 역시 매년 여러 건 발생하고 있어 일회성으로 분류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봤다.

다만 A/S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과거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A/S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9년 3분기 이후 18개 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3.9조원(-5.4% YoY), 영업이익 5427억원(+29.8% YoY)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 시선은 냉랭한 편이다. 시장 기대치(매출액 14.3조원, 영업이익 6190억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A/S 부문 영업이익률은 24.8%로 서프라이즈였으나, 핵심부품 부문에서 ICCU 품질비용 400억원, 기타 품질비용 400억원, 인건비 증가 650억원, 신공장 초기 가동비 100억원 등 적자가 이어진 탓이다.

시장 기대치보다 영업이익이 밑돌았던 데는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비대해진 R&D 조직, 결국 인건비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장 BU, 전동화 BU 중심으로 인건비가 높은 국내 R&D 인력이 연평균 10% 수준으로 빠르게 증원되면서 R&D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동시에 품질비용까지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핵심부품 부문의 수익성 이중고 만성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 R&D headcount freeze 혹은 기존 R&D 리소스의 효율적 배치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쟁사 Denso는 수년째 글로벌 직원 수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자사주 매입과 소각 확대 등의 ROE 개선안이 발표될 경우 P/B 정상화 관점에서의 상승여력은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ROE 개선을 위해선 R&D 고정비 절감 노력 및 품질비용 방지 노력을 거쳐야만 비로소 확보해낼 수 있는 뚜렷한 어닝 턴어라운드 역시 수반될 필요가 있을 것이란 게 키움증권 리서치의 판단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만성적인 핵심부품 어닝쇼크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반기까지 낮은 이익 기저, A/S 손익 정상화에 기인한 뚜렷한 증익 전망은 유지했다. 또한 수소사업부에 대한 현대차 이관 작업이 5월말 완료를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란 점도 언급됐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도 감소함에 따라 전동화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KB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올해 5월 수소연료전지 제조사업 매각, 올해 말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공장 가동 등 전동화사업의 손익개선에 기여할 이벤트들이 예정 돼 있다"고 전했다. 강성진 애널리스트는 "R&D 및 Capex 지출이 피크아웃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DAS 관련 매출과 비 현대차그룹 OEM에 대한 수주 등 또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총선 이후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기대감은 크게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차원에서 오너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독려하기 위한 상속증여세 인하 등의 상법 개정 가능성이 총선 이후 급격히 축소됐다는 것이다.

신윤철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해소 수혜주로서의 주가 모멘텀은 단기적으로는 소멸됐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상속증여세 인하에 대한 현 정부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수년 전부터 예상돼 왔던 Boston Dynamics IPO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의 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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