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아동
※ 이 기고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 강찬 아동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는 안 돼! 이건 어른이 할 일이야” 등의 말들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듣고는 한다. 아이라는 이유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도 선택의 범위가 넓다면 좋겠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자신의 놀 공간을 만드는 일에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어디든 놀이터’라는 활동인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과연 어떤 일을 하는 활동일까?
나도 놀이터 디자인에 함께 참여했다. 처음에는 썩 미덥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거의 학생들의 의견이 조금 들어갔을 뿐, 참여할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신반의인 상태로 놀이터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직접 놀이도 해 보고, 모형으로 설계도 해 보며 소외된 학생 없이 모두 함께 참여했다. 차차 전체적인 틀이 맞춰지며 완성이 되어 갔다. 공사 당일, 공사는 빠르게 진행되어 갔다. 3개월 후 놀이터가 완성됐다. 처음에 봤을 때는 굉장히 놀랬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다양하게 놀 수 있는 놀이들이 많고 실외에도 놀이터가 같이 있어서 맑은 날에는 화창한 햇살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학생들은 거기에 몰려 신나게 놀았다. 그 전에는 놀이에 질린 반응을 보인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며 친구들과 친해지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다른 어린이 건축가들이 가장 뿌듯하고 즐거워하는 듯 했다. 처음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큰 놀이터가 만들어져서 놀라기도 한 듯 보였다. 놀이터 디자인 활동은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게 알찬 활동이었다. 디자인 활동이 끝나서 아쉽고 한편으로는 커다란 숙제를 해치운 것처럼 후련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바라는 한 가지가 있다면 후배들이 우리가 열심히 만든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아주기만을 바라는 바이다.
이번 년도에는 또래권리지킴이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를 벗어나서 마을 전체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 우리 마을의 개선점을 찾아서 직접 해결방안을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마도 작년보다 더 어렵고 힘든 활동이 될 것 같지만 그만큼 더 보람있고 즐거운 활동이 되지 않을까? 어쩌면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명이라도 우리가 한 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느끼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년도에는 직접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활동을 더 추가해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좀 뜬금없지만 이번 년도에는 더 좋은 일을 더 많이 하고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