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인선과 관련한 노조의 목소리를 두고 산업은행의 경영 전략 실패에 따른 책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오너 기업이 아닌 대우건설에 재무나 경영권이 한쪽에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 같지만 잘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너가 없는 대우건설에 견제를 통한 균형을 이루고자 했지만 노조는 산업은행의 이같은 전략을 실패로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조는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으로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조속히 차기 사장 인선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지분은 산업은행이 100% 가지고 있다. 노조는 현재 대우건설의 기형적인 경영 구조에 대한 책임이 KDB인베스트먼트에 있다고 지적했다. CEO·CFO·미래전략 3파로 분열돼 제각각 움직이도록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구조를 갖도록 만든 주범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장 인선에 대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또다시 밀실 인사를 통해 거수기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이를 온 힘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신임 사장 인선에 대한 대주주의 조속한 입장 발표를 촉구하면서 김형 사장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형 사장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신용등급전망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바탕으로 청신호가 켜졌던 김형 사장 연임 건은 내부 경영 문제로 안개 낀 형국이 됐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일이 사장 선임 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노조 측이 바라는 것은 특정 계파를 밀어주는 게 아니라 사장 인선과 관련한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해달라는 것. 투명성을 강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회사망친 산업은행” 대우건설 노조 직격탄..신임 사장 인선 안갯속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4.15 10:26 | 최종 수정 2021.04.15 10:57 의견 0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인선과 관련한 노조의 목소리를 두고 산업은행의 경영 전략 실패에 따른 책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오너 기업이 아닌 대우건설에 재무나 경영권이 한쪽에 집중되는 것을 막으려 한 것 같지만 잘 작동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오너가 없는 대우건설에 견제를 통한 균형을 이루고자 했지만 노조는 산업은행의 이같은 전략을 실패로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노조는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으로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에 조속히 차기 사장 인선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KDB인베스트먼트 지분은 산업은행이 100% 가지고 있다.

노조는 현재 대우건설의 기형적인 경영 구조에 대한 책임이 KDB인베스트먼트에 있다고 지적했다. CEO·CFO·미래전략 3파로 분열돼 제각각 움직이도록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각을 앞둔 중대한 시기에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이 회사를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대우건설이 기형적인 경영구조를 갖도록 만든 주범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장 인선에 대해 조속히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또다시 밀실 인사를 통해 거수기 사장을 임명한다면 노조는 이를 온 힘을 다해 막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신임 사장 인선에 대한 대주주의 조속한 입장 발표를 촉구하면서 김형 사장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형 사장은 지난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대우건설은 최근 신용등급전망 'A- 안정적'에서 'A-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바탕으로 청신호가 켜졌던 김형 사장 연임 건은 내부 경영 문제로 안개 낀 형국이 됐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일이 사장 선임 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노조 측이 바라는 것은 특정 계파를 밀어주는 게 아니라 사장 인선과 관련한 절차적 공정성을 확보해달라는 것. 투명성을 강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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