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투자증권) 실적 개선의 과제를 떠안은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무대로 인도네시아를 찜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외 무대서 또 한번 치열하게 벌어질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지난해 '적자전환' 경고등...수익 다각화 과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를 추진 중이다. 칩타다나는 현지에서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의 금융회사들로 한화투자증권이 이들 지분 80%를 인수하는 비용은 각각 493억원, 165억원 규모다. 최근 금융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수익 다각화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9% 급감한 438억원에 그치는가 하면 당기순이익은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수익성 악화이지만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국내서 투자금융(IB) 부문 등의 경쟁력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번 진출과 관련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현재 한화계열사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곳은 2013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3월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더불어 부동산,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리포그룹과도 협업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베트남, 2021년 흑전 이후 실적 '불안정' 다만 해외 현지에서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이뤄낼 방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앞서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현지 증권사 ‘파인트리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베트남 법인은 비대면플랫폼 및 투자소셜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인 ‘PineX’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현지 입지를 강화하면서 진출 3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두 차례 증자로 신용공여영업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당해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등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인 6억7700만원대로 꺾인 이후 올해 1분기 기준 1억5000만원 가량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하며 안정적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를 통해 시장 불안정성을 보완할 만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 진출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시너지가) 특별히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계열사들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부문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성장 잠재력에 글로벌 금융사들 경쟁 치열 현재 인도네시아는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5.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투자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투자인구 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브로커리지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최초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제공하며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 미래에셋증권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기관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 깃발을 꽂은 NH투자증권도 현지법인 NH코린도증권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은 발부리증권 인수 1년 만에 지난 1분기 기준 1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기반으로 한 인도네시아는 가능성과 투자시장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들 진출이 활발한 곳"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금융사들과의 경쟁인 만큼 차별화 전략 여부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화생명 따라 ‘집’나선 한화증권, 시너지 가능할까

한화투자증권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운용 인수 추진
"계열사와 협업"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시너지 방안은 아직

박민선 기자 승인 2023.06.19 16:18 의견 0
(사진=한화투자증권)


실적 개선의 과제를 떠안은 한화투자증권이 글로벌 무대로 인도네시아를 찜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화투자증권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외 무대서 또 한번 치열하게 벌어질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지난해 '적자전환' 경고등...수익 다각화 과제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 증권 및 자산운용 인수를 추진 중이다. 칩타다나는 현지에서 재계 6위인 리포그룹 계열의 금융회사들로 한화투자증권이 이들 지분 80%를 인수하는 비용은 각각 493억원, 165억원 규모다.

최근 금융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한정된 국내 시장을 넘어 새로운 수익원 발굴 및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수익 다각화에 대한 요구는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9% 급감한 438억원에 그치는가 하면 당기순이익은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기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수익성 악화이지만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국내서 투자금융(IB) 부문 등의 경쟁력 확대와 함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번 진출과 관련해 현지에 진출해 있는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현재 한화계열사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곳은 2013년부터 영업을 개시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3월 리포그룹 산하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더불어 부동산, 은행, 의료, 유통 등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한 리포그룹과도 협업 관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베트남, 2021년 흑전 이후 실적 '불안정'

다만 해외 현지에서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이뤄낼 방안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앞서 진출한 베트남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그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현지 증권사 ‘파인트리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무대 진출의 시작을 알렸다. 베트남 법인은 비대면플랫폼 및 투자소셜네트워크 어플리케이션인 ‘PineX’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현지 입지를 강화하면서 진출 3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두 차례 증자로 신용공여영업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당해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등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인 6억7700만원대로 꺾인 이후 올해 1분기 기준 1억5000만원 가량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한편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뒤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하며 안정적 실적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를 통해 시장 불안정성을 보완할 만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은 해외 진출을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시너지가) 특별히 없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계열사들이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 부문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성장 잠재력에 글로벌 금융사들 경쟁 치열

현재 인도네시아는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지난해 5.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투자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투자인구 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브로커리지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최초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제공하며 리테일 시장을 공략한 미래에셋증권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기관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 깃발을 꽂은 NH투자증권도 현지법인 NH코린도증권을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은 발부리증권 인수 1년 만에 지난 1분기 기준 1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리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기반으로 한 인도네시아는 가능성과 투자시장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들 진출이 활발한 곳"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금융사들과의 경쟁인 만큼 차별화 전략 여부에 따라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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