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건설사 간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부산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조 단위 사업지인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 구역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조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수주를 위해 각각 사업지 인근에 홍보관을 최근 열었다. 양 사는 홍보관을 통해 사업 조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 '오티에르' 약속한 포스코이앤씨, 저렴한 공사비 제안...따져보니 비싸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약속하면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했다. 촉진2-1구역이 과거 공사비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부분에 대한 노림수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는 891만원으로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제안한 공사비 969만원보다 저렴하다. 또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하며 금융비용 걱정없이 사업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사업 조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착공 이후 공사비가 경쟁사보다 오히려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원 분담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사비는 건설사가 조합에 제안을 한 시점부터 실제 착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물가지수에 따라 상승한다"며 "이 공사비 책정에 있어서 소비자물가와 공사비물가 중 포스코이앤씨는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의 평균을 제안했는데 일반적으로 조합원에게 유리한 건 소비자 물가지수 적용이라는 걸 감안하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는 물가지수 외에도 공사비에 누락된 항목인 무이자사업비 금융비용과 하자보수비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경쟁사인 삼성물산 보다 1063억원이나 많은 약 1조 4622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가 2026년 2월 착공을 목표로 내세운 특화설계 반영을 위한 투 트랙 전략까지 고려한다면 착공일정 지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또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착공 기간은 65개월로 삼성물산에 비해 2개월 더 길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 외에 발생하는 하자비용은 당연히 지불해야할 비용으로 이는 '하자보수비'라는 별도의 항목이 아닌 예비비 항목에 다 포함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겠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사업비 전액 무이자 제안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촉진 2-1 재개발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 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 홈' 도입 본격화...조합 입장 들어 물가지수 적용 삼성물산은 촉진 2-1구역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펠리스 부산'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홍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는 정비사업 공사비 책정에 있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할지 건설공사비지수를 적용할지 혹은 둘의 평균치로 한다. 이를 조합과 상의해 결정하는데 조합 입장에서 공사비 부담이 덜하는 방향으로 쪽으로 하겠다는 거다. 조합원 분담금도 입주시점에서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 제안과 경쟁사 보다 2개월 빠른 공사 기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13만6727㎡ 규모의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삼성물산 vs 포스코이앤씨, '촉진 2-1' 수주전…누가 비싼가 따져보니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1.18 15:17 의견 2

올해 대형건설사 간의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이 부산에서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조 단위 사업지인 부산 시민공원 촉진 2-1 구역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조건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시 부산진구에 위치한 시민공원주변(촉진2-1구역) 수주를 위해 각각 사업지 인근에 홍보관을 최근 열었다.

양 사는 홍보관을 통해 사업 조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 (자료=포스코이앤씨)

■ '오티에르' 약속한 포스코이앤씨, 저렴한 공사비 제안...따져보니 비싸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을 약속하면서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저렴한 공사비를 제안했다. 촉진2-1구역이 과거 공사비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부분에 대한 노림수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는 891만원으로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제안한 공사비 969만원보다 저렴하다. 또 필수 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하며 금융비용 걱정없이 사업을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이 같은 사업 조건에 대해 일각에서는 착공 이후 공사비가 경쟁사보다 오히려 더 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개발 조합원 분담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사비는 건설사가 조합에 제안을 한 시점부터 실제 착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물가지수에 따라 상승한다"며 "이 공사비 책정에 있어서 소비자물가와 공사비물가 중 포스코이앤씨는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의 평균을 제안했는데 일반적으로 조합원에게 유리한 건 소비자 물가지수 적용이라는 걸 감안하면 조합원 입장에서는 공사비가 더 상승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는 물가지수 외에도 공사비에 누락된 항목인 무이자사업비 금융비용과 하자보수비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경쟁사인 삼성물산 보다 1063억원이나 많은 약 1조 4622억원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가 2026년 2월 착공을 목표로 내세운 특화설계 반영을 위한 투 트랙 전략까지 고려한다면 착공일정 지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또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착공 기간은 65개월로 삼성물산에 비해 2개월 더 길다. 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 측은 억지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 외에 발생하는 하자비용은 당연히 지불해야할 비용으로 이는 '하자보수비'라는 별도의 항목이 아닌 예비비 항목에 다 포함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사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금융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겠지만 포스코이앤씨는 이미 사업비 전액 무이자 제안을 약속했기 때문에 이 또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촉진 2-1 재개발 투시도. (자료=삼성물산)

■ 삼성물산, '래미안 넥스트 홈' 도입 본격화...조합 입장 들어 물가지수 적용

삼성물산은 촉진 2-1구역의 단지명으로 '래미안 에스펠리스 부산'을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홍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합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착공일까지 적용되는 물가상승률을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건설사는 정비사업 공사비 책정에 있어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할지 건설공사비지수를 적용할지 혹은 둘의 평균치로 한다. 이를 조합과 상의해 결정하는데 조합 입장에서 공사비 부담이 덜하는 방향으로 쪽으로 하겠다는 거다.

조합원 분담금도 입주시점에서 100% 납부할 수 있도록 하고 인허가 변경 없는 설계 제안과 경쟁사 보다 2개월 빠른 공사 기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편 촉진2-1구역 재개발은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 13만6727㎡ 규모의 구역에 지하 5층~지상 69층 규모의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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