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서주원 기자] 김포맘카페에 올라온 글 탓에 한 보육교사의 삶이 막을 내렸다.
최근 김포맘카페에는 한 보육교사의 개인정보를 낱낱이 파헤치면서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직접 본 것처럼 쓴 글은 사실, ‘듣고’ 적은 글이었다. 심지어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 사실이었다.
김포맘카페에 올라온 이 글의 파장은 엄청났다. 처음엔 보육교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동료 보육교사가 올린 글로 비난의 화살은 김포맘카페에 글을 올린 게시자를 향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일은 김포맘카페만의 일은 아니다. 김포맘카페를 두고 일종의 ‘갑질’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처럼 맘카페 일부 회원들의 ‘갑질 논란’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진주에서도 유명한 맘카페 한 회원이 허위사실을 카페 게시판에 올려 해당업체가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진주시 가호동에 위치한 한 고양이카페에 맘카페 회원 A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했다. 고양이카페 주인에 따르면 A씨의 아이들은 카페에 있는 고가의 뱅갈 고양이를 장난감과 막대기 등을 이용해 괴롭혔다. 이를 본 사장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고양이를 괴롭혔고 주인은 재차 자제를 당부했다.
얼마 후 A씨는 카페를 나서며 “입장료까지 다 받아놓고 왜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느냐”며 항의했다. 그날 오후 A씨는 맘카페 게시판에 “고양이카페에 갔는데 특별히 피해를 준 것도 없었는데 아이들에게 눈치를 줬다” “그렇게 예민하게 행동할거면 고양이카페를 하지 말아야지”라는 글을 올렸다. A씨의 글에 카페 회원들은 동조하며 고양이카페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았다.
맘카페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다음날 고양이카페에 항의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또 당일 매출은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카페 사장 B씨는 “휴일에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데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카페사장은 상황파악에 나섰고 A씨의 글을 본 카페 단골 고객 등에 의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카페 사장 B씨는 당시 CCTV를 공개하며 A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후 B씨는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A씨는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일이 커졌다”며 처음에는 사과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며칠 후 A씨는 고양이카페를 다시 찾았고 카페 사장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간 후 맘카페에 사과문을 올렸다. A씨는 “저 한사람 때문에 맘 고생한 고양이카페 사장님들에게 평생 죄송한 마음을 갖고 살겠습니다. 사실이 아닌 거짓과 과장된 말로 피해를 주게 된점 죄송합니다. 사장님의 아버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피해를 본 카페 회원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사과문을 남기고 맘카페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사장 B씨는 “대출을 얻어 지난 3월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친구 3명과 동업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빠른 시간 내에 대처를 해서 망정이지 시간이 더 지난 후 사실을 알았으면 가게 문을 닫아야 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맘카페는 지역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일부 회원들 때문에 카페 이미지가 나빠져 안타깝다”며 “매출은 사건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오해가 풀리면서 응원차 방문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일이 잘 해결되서 다행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강조했다.
사과문을 본 맘카페 한 회원은 “한 개인의 인성 문제로 카페회원 전체가 욕을 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