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광기가 '마이웨이'에서 아들을 회상했다. (사진=TV조선 캡처)
[뷰어스=윤슬 기자] 배우 이광기가 신종플루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18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프로그램 '인생 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광기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광기는 지난 2009년 아들 석규 군을 신종플루로 떠나보냈다. 이광기는 석규 군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렸다.
이광기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하필이면 내 아이를.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공인이라는 것도 싫더라. 내가 공인이 아니었으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우리 가족의 슬픔으로만 끝났을 텐데. 모두가 아는 일이 되어 버리니까 나를 짓누르는 게 더욱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광기는 “아내와 나는 죄를 진 느낌이었다. 갑작스럽게 아이를 떠나보냈다. 내 눈앞에서. 나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병원에서 한없이 울었던 것 같다”라며 당시의 충격과 아픔을 전했다.
이광기는 “아이를 보내고 하늘을 보는데 별이 너무 예쁜 거다. ‘우리 아이도 천국에 잘 갔겠지’ ‘우리 아이도 천사가 됐겠지’ 나혼자 계속 되새기게 됐다”라며 “내 기억 속 아이는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힘들었던 신인 시절도 언급했다. 그는 "15년 동안 될 듯 될 듯 하면서 안되고 그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군대 가기 전 어느 정도 될 것 같았는데 다시 돌아와보니 원점이더라"며 "나를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3년간 잊혀졌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광기는 긴 무명 시절에 한 줄기에 빛처럼 찾아온 KBS 1TV 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연기인생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는 "그 당시만 해도 난 배려가 없었다"며 "뒤로 물러서는 순간 낭떠러지라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조왕건'도 결혼 후 된 거다"며 "무명생활을 15년간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태조 왕건'으로 2000년 신인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