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용준형 SNS, FNC) [뷰어스=문다영 기자]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승리 카톡방으로 비윤리적 행태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이들이다.  모두 인기가 높은 아이돌이라는 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한 그룹 일원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배신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버닝썬 폭행사건으로 시작돼 승리 카톡방이 들쑤셔졌고, 정준영의 불법범죄 혐의가 드러나면서 이 세 사람의 비도덕적 만행도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연예계에 이토록 역대급 파장이 일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이들의 대처를 보면 더욱 기가 차다. 하이라이트 용준형. 최초 보도 속 ‘용씨’가 등장, 자신이 지목되자 소속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고 본인도 SNS를 통해 은연중 억울함을 비쳤다. 법적대응까지 운운했지만 3일만에 팀 탈퇴를 밝혔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입막음 청탁과 관련,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언론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 역시 소속사 창구를 통해서 알렸다. 씨엔블루 이종현은 여성을 비하하다시피 한 발언들이 알려진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날을 넘기고 나서야 소속사를 통해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왜 SNS, 그리고 소속사를 통한 입장 전달로 마무리하려 하는 걸까.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다. 대중 앞에 서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를 대면할 일도 없다. 그러나 참, 무책임해 보인다. 왜 이들은 소속사 뒤에 숨어 끝까지 이기적인가. 왜 이기적인지, 이들의 위치부터 따져야겠다. 연예인은 공인인가? 이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부분 열애설 파파라치 등 사생활에 관한 것에 이러한 논쟁이 붙는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사회적 책임이 분명히 있고,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안이기에 공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중으로부터 높은 사랑을 받았고 해외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나섰던 이들이다. 사랑받을 땐 대중 앞에 나서고, 낯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으니 온라인상으로 몇자 적고 사라지겠다는 것은 그들이 스타로서 누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 그들을 사랑해줬던 이들에겐 큰 배신이기도 하다. (사진=SBS 방송화면) 누구 하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부를 구축하게 만들어준 대중 앞에 나서 고개를 숙이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할 말만 내뱉고 마는 일방통행식 사과가 전부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연예계 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온라인 소통 중심으로 바뀐 점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을 터다. 소속사 입장에선 어떤 형태로든 수습이 먼저란 생각에 서둘러 입장문을 낸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사안으로 치부하기엔 심각성이 남다르다. 더욱이 개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일이다. 하나같이 그룹의 일원이었고 리더이자 주축이기도 했던 이들이다. 남은 멤버들의 향방은 안개 속에 갇혔는데 본인 곤란한 처지만 회피하기 바쁘다.  이들이 이렇게 떠나간 뒤 남은 멤버들은 새로 재정비해 나와서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신보 홍보에 주력할 터다. 나머지 멤버들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겠지만 꼬리표는 결코 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나머지 멤버들의 앞길에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인 선에서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도리다.  여론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가뜩이나 입장을 번복했던 터라 이들의 사과에 “성의 없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무조건 취재진을 모아놓고 대중 앞에 나와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의 연예계 선배들이 그랬다고 해서 무작정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과거의 그들은 자신이 연예인이었다는 점을 망각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대중 앞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질문을 피하지 않고 어떤 말이라도 하고자 했다. 그것이 설사 악어의 눈물이었거나 쇼였다고 해도 지금의 일방적이고 비겁한 방식보다는 나았다. 팬들을 차치하고라도 멤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유야무야 끝내는 방식은 결코 옳지 못하다.  현 시각, 최종훈은 정준영과 같은 몰카 혐의까지 불거졌다. 이종현은 은퇴가 아닌 반성으로만 마무리하려 한다. 용준형은 어렵게 지켜온 그룹을 또다시 휘청이게 했다. 단순하게 끝낼 일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터다.

[문다영의 세태공감] 용준형·최종훈·이종현, 논란보다 비겁한 퇴장

문다영 기자 승인 2019.03.15 16:54 | 최종 수정 2138.05.27 00:00 의견 0
(사진=용준형 SNS, FNC)
(사진=용준형 SNS, FNC)

[뷰어스=문다영 기자]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버닝썬 게이트에서 시작된 승리 카톡방으로 비윤리적 행태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난 이들이다. 
모두 인기가 높은 아이돌이라는 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한 그룹 일원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배신감과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버닝썬 폭행사건으로 시작돼 승리 카톡방이 들쑤셔졌고, 정준영의 불법범죄 혐의가 드러나면서 이 세 사람의 비도덕적 만행도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연예계에 이토록 역대급 파장이 일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이들의 대처를 보면 더욱 기가 차다.

하이라이트 용준형. 최초 보도 속 ‘용씨’가 등장, 자신이 지목되자 소속사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고 본인도 SNS를 통해 은연중 억울함을 비쳤다. 법적대응까지 운운했지만 3일만에 팀 탈퇴를 밝혔다. 최종훈은 음주운전 입막음 청탁과 관련, 소속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언론 보도를 막아달라고 경찰에 부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 역시 소속사 창구를 통해서 알렸다. 씨엔블루 이종현은 여성을 비하하다시피 한 발언들이 알려진 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날을 넘기고 나서야 소속사를 통해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왜 SNS, 그리고 소속사를 통한 입장 전달로 마무리하려 하는 걸까. 가장 편한 방법이긴 하다. 대중 앞에 서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를 대면할 일도 없다. 그러나 참, 무책임해 보인다. 왜 이들은 소속사 뒤에 숨어 끝까지 이기적인가.

왜 이기적인지, 이들의 위치부터 따져야겠다. 연예인은 공인인가? 이 질문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대부분 열애설 파파라치 등 사생활에 관한 것에 이러한 논쟁이 붙는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는 다르다. 사회적 책임이 분명히 있고,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안이기에 공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중으로부터 높은 사랑을 받았고 해외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나섰던 이들이다. 사랑받을 땐 대중 앞에 나서고, 낯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으니 온라인상으로 몇자 적고 사라지겠다는 것은 그들이 스타로서 누렸던 모든 것들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다. 그들을 사랑해줬던 이들에겐 큰 배신이기도 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누구 하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부를 구축하게 만들어준 대중 앞에 나서 고개를 숙이고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할 말만 내뱉고 마는 일방통행식 사과가 전부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연예계 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온라인 소통 중심으로 바뀐 점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을 터다. 소속사 입장에선 어떤 형태로든 수습이 먼저란 생각에 서둘러 입장문을 낸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사안으로 치부하기엔 심각성이 남다르다. 더욱이 개개인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일이다. 하나같이 그룹의 일원이었고 리더이자 주축이기도 했던 이들이다. 남은 멤버들의 향방은 안개 속에 갇혔는데 본인 곤란한 처지만 회피하기 바쁘다. 

이들이 이렇게 떠나간 뒤 남은 멤버들은 새로 재정비해 나와서 또 아무 일 없다는 듯 웃고 신보 홍보에 주력할 터다. 나머지 멤버들로서는 그 방법이 최선이겠지만 꼬리표는 결코 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나머지 멤버들의 앞길에 조금이라도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인 선에서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도리다. 

여론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가뜩이나 입장을 번복했던 터라 이들의 사과에 “성의 없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무조건 취재진을 모아놓고 대중 앞에 나와 사과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과거의 연예계 선배들이 그랬다고 해서 무작정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과거의 그들은 자신이 연예인이었다는 점을 망각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대중 앞에 나서 고개를 숙였다. 질문을 피하지 않고 어떤 말이라도 하고자 했다. 그것이 설사 악어의 눈물이었거나 쇼였다고 해도 지금의 일방적이고 비겁한 방식보다는 나았다. 팬들을 차치하고라도 멤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유야무야 끝내는 방식은 결코 옳지 못하다. 

현 시각, 최종훈은 정준영과 같은 몰카 혐의까지 불거졌다. 이종현은 은퇴가 아닌 반성으로만 마무리하려 한다. 용준형은 어렵게 지켜온 그룹을 또다시 휘청이게 했다. 단순하게 끝낼 일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들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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