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FE엔터테인먼트
가수 김현철이 오는 23일 새 앨범 ‘10집-프리뷰(10th-previwe)’를 선보인다. 2006년 정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 이후 13년 만이다.
1989년 데뷔해 어느덧 30년이 됐지만 오랜만에 앨범을 선보이기 때문일까. 발매를 앞두고 만난 그의 얼굴에는 설레는 모습이 가득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걸쳐 새 앨범을 발매하는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단순히 어느 날 재미없다고 느꼈을 뿐이었단다.
“음악이 어느 날부터 무의미 해졌다고 해야 하나. ‘내가 음악을 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이 재미없어진 거죠. 그런데 왜 재미없어졌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음악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재미없어졌어요. 그 당시에는 악기도 다 팔고 후배들도 주고 컴퓨터까지 다 팔았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났는데 작년 봄쯤에 음악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에 있는 후배가 아마추어 디제이하고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분이 내 음악에 관심 있다고 하더라고요. 30년 전에 낸 음반인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신기했죠. 그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을 다시 해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든 거죠. 그게 계기가 돼서 점점 진행이 됐어요.”
‘프리뷰’는 올 가을 정규 10집 발표에 앞서 선공개하는 미니앨범이다. 후배 가수들과 작업한 곡 위주로 실었다. 마마무 화사, 휘인과 작업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와 가수 죠지가 피처링에 참여한 ‘드라이브’, ‘투나잇 이즈 더 나잇’은 쏠이 함께했다. 또 ‘웨딩왈츠’에는 옥상달빛이 참여했다. 이 중 타이틀곡은 절친인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좋아하는 내용을 담은 ‘한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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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휘인과 화사가 어릴 적부터 친구더라고요. 두 사람이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하고 나서 그때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했어요. 단짝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 싶었죠. 가사를 독하게 썼어요. 2절에 보면 ‘나 너한테는 지기 싫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휘인과 화사가 그걸 듣고 ‘아!’라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웃음) 일단 이 노래는 김현철 표 전형적인 발라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10집 발표에 앞서 ‘프리뷰’라는 앨범으로 먼저 대중을 찾아온 이유가 있을까. “10집은 가을에 나오는데 그래도 여름에 나왔으면 하는 음악이 있잖아요. 내년 여름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어요. 음악을 쉬다가 하니까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이번에 작업할 때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마음과 같았어요. 예전에 작업했을 때는 노림수와 생각도 들어가느라 놓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어요. 여름에 나오면 좋겠다 싶은 음악들을 묶어서 냈어요.”
1989년 데뷔해 음악과 30년이라는 세월은 보낸 김현철은 과거를 생각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도 계속 남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이번 앨범을 만드는데 크게 작용했다.
“1집을 내놓고 오늘날을 생각하면 이번에 내는 앨범은 30년 후에 가서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그땐 내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이번 앨범을 내면서 안 하던 생각을 한 게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오늘날 앨범이 30년 후에도 평가를 받게 될 때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하는 생각이요. 물론 평가를 위해서 음반을 내는 게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이 참 재미있는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