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연합뉴스
택배 파업이 의료계 파업과 닮은꼴 비난에 직면했다. 결국 타이밍이 논란을 부른 모양새다.
전날(1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배경에는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까지 해야 하는 업무 환경이 있었다. 분류 작업 거부가 애당초 택배 기사의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며 이 같은 업무가 과로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이들은 택배 파업이 아닌 분류 작업 거부라고 강조했으나 이는 곧 택배 파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분류 작업과 택배 배송 일이 사실상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택배 분류작업 거부 명분의 힘을 실어주는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타이밍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배송이 늘어난 상황이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벌어진다는 점에서다. 특히 분류 작업 거부 선언은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우정노조가 분류 작업 거부 결정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위원회 기자회견 다음날인 18일 전국우정노조는 성명을 통해 "집배원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배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분류 작업 거부 선언은 곧 집배원 업무 과중으로 이어진다고 반발했다.
최근 벌어진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의료 정책과 충돌하면서 의료계 파업이 이어지자 비판 목소리가 나온 것과 닮은꼴이다. 당시에도 코로나19라는 시국에 의사들의 진료 거부가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었다.
한편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 같은 파업 선언에 분주해진 모양새다. 정부는 전날 CJ대한통운과 롯데, 한진 등 대형 6개 택배물류사와 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석연휴에 택배분류와 배송 지원 인력 등 하루 1만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