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DB 애경그룹과 AK&홍대 점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AK&홍대 입점 점주들이  서울지하철 홍대입구역 4번출구 앞에서 애경그룹에 상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애경그룹 갑질을 주장하는 이들은 애경그룹이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고객 유입을 위한 적극적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이날 생업을 접고 시위에 나선 점주들은 애경그룹이 협상을 하자고 했지만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족하고 협소한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약속도 오픈 전후 말이 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주들이 들고 나선 피켓이 점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애경은 잔치하고 쇼핑몰입점주들은 고통받고 있다" "입점주들 피 그만 빨아먹어라" "미래가 없는 애경쇼핑몰" "애경 임대료 횡포로 못살겠다. AK는 상생할 의지가 있는가" 등이다. 실제 AK&홍대는 번화가에 있지만 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렇다 할 매력을 느낄 요소가 없다. 점주들은 오픈 전 홍보했던 쇼핑몰의 특색이 사라지며 주변 상권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객이 찾을 만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소비자들 역시 주차, 쇼핑통로 등 불만사항을 언급하고 있다. AK&홍대는 지난해 8월 서울 홍대입구역에 들어섰다. NCS(지역친화형 쇼핑센터)를 표방한 이 쇼핑몰은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오픈 당시 애경그룹은 1층과 5층에 F&B를 구성하면서 분수효과와 폭포수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세운 바다. 더위와 추위를 피해 '몰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하에 스포츠 및 스트리트 감성 패션공간, 영라이프 고객을 위한 층 등을 꾸렸고 3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카페를 입점시키며 고객들이 더욱 오래 머물 수 있는 전략적 구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홍대 상권 특화 콘텐츠는 물론이고 애경그룹 산하 계열사들의 스토어도 자리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무엇보다 AK&홍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오픈한 기흥, 올해 3월 오픈한 세종을 비롯 오는 2022년까지 총 8개의 지역·상권 친화형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바다. 사진=AK플라자 그러나 그 시작이었던 AK&홍대는 상생과 정반대길을 걷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들이 찾을 만한 공간 조성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편의 시설 부족으로 입점 점주들만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것이 점주들이 시위에 나선 주요 요인이다. 우선 쇼핑이 목적인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차 문제는 고질적이다. 3개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요충지에 서 있는 까닭에 주차장 설립이 되지 않아 주차타워를 설립했지만 150대도 들어가지 못하는 주차타워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차체가 높거나 중량이 있는 차들은 세우지 못한다. 가뜩이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홍대에서 이같은 주차타워는 설립 초반 전략적 입점이나 층 구성 등 강점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요인이다.  AK플라자 측에 따르면 홍대는 부설주차장 설치 제한구역이다. 때문에 주차수요를 고려한 주차설비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차치하고라도 입점 점주들은 AK&홍대가 입점 초반 내세웠던 콘셉트는 물론이고 타 쇼핑몰들에 비해 이렇다 할 강점도 없는 데다 쇼핑몰 통로가 좁게 구성돼 있는 점, 유아 동반 부모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고객 유입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홍대 인근에 거주한다는 최모 씨(40)는 "옷을 사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등 쇼핑몰을 자주 찾는 편인데 인근의 타 쇼핑몰에 비해서 좁은 편이라 쾌적한 느낌이 부족하다"면서 "1층에는 사람이 좀 있지만 나머지 층은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말했다. 처음 이 곳을 찾았다는 김모(34) 씨 역시 "여유롭고 느긋하게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다"면서 "약속이 이 곳으로 잡혀 오긴 했지만 홍대 중심에서는 거리가 좀 있기도 개성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메인 거리 로드숍들을 보는 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항간에 따르면 AK&홍대 입점 매장들은 고객 발길이 뜸해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억대 적자를 본 곳도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호소다. 지난 봄부터 일부 매체를 통해 협상 발언이 오갔지만 아직 애경그룹과 점주들 간 갈등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AK&홍대' 빛 좋은 개살구였나, 거리로 나온 점주들 "애경 잔치, 점주 고통" 호소

문다영 기자 승인 2019.07.24 14:01 | 최종 수정 2139.02.13 00:00 의견 0
사진=뷰어스DB
사진=뷰어스DB

애경그룹과 AK&홍대 점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3일, AK&홍대 입점 점주들이  서울지하철 홍대입구역 4번출구 앞에서 애경그룹에 상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나섰다. 애경그룹 갑질을 주장하는 이들은 애경그룹이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고객 유입을 위한 적극적 조치들이 이어지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이날 생업을 접고 시위에 나선 점주들은 애경그룹이 협상을 하자고 했지만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서 부족하고 협소한 고객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약속도 오픈 전후 말이 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주들이 들고 나선 피켓이 점주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애경은 잔치하고 쇼핑몰입점주들은 고통받고 있다" "입점주들 피 그만 빨아먹어라" "미래가 없는 애경쇼핑몰" "애경 임대료 횡포로 못살겠다. AK는 상생할 의지가 있는가" 등이다. 실제 AK&홍대는 번화가에 있지만 이 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이렇다 할 매력을 느낄 요소가 없다. 점주들은 오픈 전 홍보했던 쇼핑몰의 특색이 사라지며 주변 상권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객이 찾을 만한 편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소비자들 역시 주차, 쇼핑통로 등 불만사항을 언급하고 있다.

AK&홍대는 지난해 8월 서울 홍대입구역에 들어섰다. NCS(지역친화형 쇼핑센터)를 표방한 이 쇼핑몰은 그룹 차원에서 주력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오픈 당시 애경그룹은 1층과 5층에 F&B를 구성하면서 분수효과와 폭포수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세운 바다. 더위와 추위를 피해 '몰캉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하에 스포츠 및 스트리트 감성 패션공간, 영라이프 고객을 위한 층 등을 꾸렸고 3층을 제외한 모든 층에 카페를 입점시키며 고객들이 더욱 오래 머물 수 있는 전략적 구성을 내세우기도 했다. 홍대 상권 특화 콘텐츠는 물론이고 애경그룹 산하 계열사들의 스토어도 자리해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무엇보다 AK&홍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오픈한 기흥, 올해 3월 오픈한 세종을 비롯 오는 2022년까지 총 8개의 지역·상권 친화형 쇼핑몰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던 바다.

사진=AK플라자
사진=AK플라자

그러나 그 시작이었던 AK&홍대는 상생과 정반대길을 걷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들이 찾을 만한 공간 조성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편의 시설 부족으로 입점 점주들만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것이 점주들이 시위에 나선 주요 요인이다.

우선 쇼핑이 목적인 고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차 문제는 고질적이다. 3개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요충지에 서 있는 까닭에 주차장 설립이 되지 않아 주차타워를 설립했지만 150대도 들어가지 못하는 주차타워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차체가 높거나 중량이 있는 차들은 세우지 못한다. 가뜩이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홍대에서 이같은 주차타워는 설립 초반 전략적 입점이나 층 구성 등 강점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요인이다. 

AK플라자 측에 따르면 홍대는 부설주차장 설치 제한구역이다. 때문에 주차수요를 고려한 주차설비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차치하고라도 입점 점주들은 AK&홍대가 입점 초반 내세웠던 콘셉트는 물론이고 타 쇼핑몰들에 비해 이렇다 할 강점도 없는 데다 쇼핑몰 통로가 좁게 구성돼 있는 점, 유아 동반 부모 고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고객 유입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홍대 인근에 거주한다는 최모 씨(40)는 "옷을 사거나 끼니를 해결하는 등 쇼핑몰을 자주 찾는 편인데 인근의 타 쇼핑몰에 비해서 좁은 편이라 쾌적한 느낌이 부족하다"면서 "1층에는 사람이 좀 있지만 나머지 층은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하다"고 말했다. 처음 이 곳을 찾았다는 김모(34) 씨 역시 "여유롭고 느긋하게 쇼핑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런 느낌이 아니다"면서 "약속이 이 곳으로 잡혀 오긴 했지만 홍대 중심에서는 거리가 좀 있기도 개성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메인 거리 로드숍들을 보는 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항간에 따르면 AK&홍대 입점 매장들은 고객 발길이 뜸해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억대 적자를 본 곳도 있다는 것이 점주들의 호소다. 지난 봄부터 일부 매체를 통해 협상 발언이 오갔지만 아직 애경그룹과 점주들 간 갈등은 해결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