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덱스 섬유 가공 모습 (사진=효성) 효성이 올해 2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판덱스를 판매하는 효성티앤씨 등 소재 3사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 효성,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효성은 연결기준 매출액 9247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3%, 영업이익 83.6%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7억원, 218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효성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훨씬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효성의 부진은 소재 자회사 3사의 영향을 받았다.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이 2분기 수익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효성 화학은 적자 전환했다. ■ 효성티앤씨 등 소재 3사, 수익 ‘대폭 줄어’…中봉쇄·원자잿가 상승 영향 지난해 효성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기업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이들 3사는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의 봉쇄 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급감에 영향을 끼쳤다. 효성티앤씨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액 2조5637억원, 영업익 8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7.4%나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은 중국의 봉쇄조치 영향이 크다. 중국은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이지만 코로나19 ‘제로(0)’ 방역 정책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생산과 물류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 의류 소비도 줄면서 의류 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크게 줄었다. 효성티앤씨 측은 “섬유(스판덱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2분기 3660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444억원으로 8분의 1로 줄었다”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1%에서 4.1%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타이어 보강재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으로 스판덱스 사업의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8%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8% 증가한 1조248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스판덱스 부문 실적이 4분의 1로 줄어서다. 그나마 타이어 보강재 등 산업 자재분야에서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만회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스판덱스 분야에서 중국 봉쇄 조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 측은 “주 원재료인 부탄다이올 가격도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은 올 2분기 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PP는 마스크와 주사기 등을 만드는 플라스틱 재료다. 효성 관계자는 “원 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1년 전 500달러 하던 것이 9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하반기 소재 3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은 고유가와 재고 증가, 소재 업종 수요 둔화 등 대외 환경 영향이 컸다”며 “3분기부터는 화학 부문 판매 가격 인상과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 대외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성, 잘 나갔던 스판덱스 부진 ‘울상’…하반기 반전 노린다

효성, 2분기 영업익 전년비 83% ‘감소’
효성티앤씨 등 소재사업 3사 부진 영향
“中 봉쇄·원자재 상승 탓…하반기 개선 전망”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8.03 14:53 | 최종 수정 2022.08.03 16:14 의견 0
효성 스판덱스 섬유 가공 모습 (사진=효성)

효성이 올해 2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판덱스를 판매하는 효성티앤씨 등 소재 3사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 효성,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효성은 연결기준 매출액 9247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2.3%, 영업이익 83.6%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7억원, 2180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효성 올 2분기 영업이익이 9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훨씬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낸 효성의 부진은 소재 자회사 3사의 영향을 받았다.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이 2분기 수익이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효성 화학은 적자 전환했다.

■ 효성티앤씨 등 소재 3사, 수익 ‘대폭 줄어’…中봉쇄·원자잿가 상승 영향

지난해 효성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기업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이들 3사는 크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중국의 봉쇄 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 급감에 영향을 끼쳤다.

효성티앤씨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이 매출액 2조5637억원, 영업익 8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9.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77.4%나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은 중국의 봉쇄조치 영향이 크다. 중국은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이지만 코로나19 ‘제로(0)’ 방역 정책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생산과 물류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 의류 소비도 줄면서 의류 업체들의 재고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크게 줄었다.

효성티앤씨 측은 “섬유(스판덱스) 사업 부문은 지난해 2분기 3660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444억원으로 8분의 1로 줄었다”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1%에서 4.1%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타이어 보강재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으로 스판덱스 사업의 실적을 일부 만회했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8% 감소한 9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8% 증가한 1조248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스판덱스 부문 실적이 4분의 1로 줄어서다. 그나마 타이어 보강재 등 산업 자재분야에서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만회했다.

효성첨단소재도 스판덱스 분야에서 중국 봉쇄 조치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 측은 “주 원재료인 부탄다이올 가격도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효성화학은 올 2분기 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PP는 마스크와 주사기 등을 만드는 플라스틱 재료다. 효성 관계자는 “원 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1년 전 500달러 하던 것이 9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하반기 소재 3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은 고유가와 재고 증가, 소재 업종 수요 둔화 등 대외 환경 영향이 컸다”며 “3분기부터는 화학 부문 판매 가격 인상과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 대외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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