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과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항공사들이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하계 시즌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재운항하거나 신규 운항, 증편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항공사들은 올해 하계 기간 국제선과 국내선의 정기편 항공운항 일정을 확정했다. 올해 하계 스케줄은 3월31일부터 10월26일까지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하계 시즌이 매년 3월 마지막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주 토요일까지다. 이 기간 국제선은 231개 노선을 최대 주 4528회 왕복 운항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하계 기간 국제선 운항은 지난해 대비 520회가 늘어난 것”이라며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평균 주 4619회 운항하던 때의 98%까지 회복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형항공사들은 일제히 그간 중단했던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 시작에 맞춰 동남아·중국·유럽 4개 도시를 재운항한다. 먼저 4월25일부터 부산~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약 4년 만의 운항 재개다. 방콕 노선의 운항 기종은 총 173석의 보잉 737-900ER이다.
인천 출발 정저우·장자제·취리히 등의 노선도 재개한다. 또한 부다페스트·방콕·마닐라·댈러스 등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운항 편수를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하계 시즌 국제선 여객 공급은 유효좌석 킬로미터 기준 코로나 이전의 96%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지속적으로 여객 노선 공급을 늘려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완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주력 노선인 중국을 중심으로 재운항에 나선다. 아시아나는 오는 31일부터 인천 출발 난징·항저우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오는 4월은 텐진, 5월 충칭, 7월 베이징 등의 순으로 재운항에 나선다. 옌지·창춘과 미국 시애틀·뉴욕, 런던, 이스탄불, 방콕 등의 노선도 증편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여객 노선 공급을 코로나 이전의 91% 수준까지 회복할 전망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제히 국제선 여객 공급을 늘린다.
제주항공은 나트랑 노선 운항을 주 7회에서 14회로 늘릴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3월 기준 일본·중국·필리핀·태국·베트남·괌·사이판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39개 도시, 54개의 국제선을 운항중이다.
지난해에는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 노선에 신규 취항과 재운항을 시작했다. 또한 국적사 취초로 베트남 달랏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지역 거점인 부산, 제주를 기점으로 울란바토르·베이징·마카오 등에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정기 운항할 예정이다. 이달부터는 여행사 노랑풍선과 함께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노르웨이 오슬로 전세기편을 운항을 시작했다.
에으프레미아는 이달 26일부터 10월31일까지 인천~바르셀로나(40회 출발), 인천~오슬로(20회 출발) 노선에 총 60회 왕복의 유럽 전세기를 운항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유럽은 계절에 따라 즐길 거리, 볼거리가 다양하다”며 “유럽 직항노선에 대한 갈증이 있는 곳에 항공편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은 3개 노선을 추가로 운항한다. 부산 출발 중국 시안, 몽골 울란바토르 2개 노선을 재운항하고 보홀 노선을 오는 5월부터 신규 취항한다. 부산 출발 타이베이·옌지·코타키나발루 노선은 2배 늘릴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에 본격 취한한다. 오는 5월부터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에 주 3회 취항한다. 이는 LCC 최초로 유럽행 노선을 운항하는 것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연내 순차적으로 넘겨받는다. 티웨이항공은 캐나다 벤쿠버 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일부터 시작되는 하계 시즌을 맞이해 국제선 공급을 대폭 늘린다”며 “지속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