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아동차별을 타파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을 맞이해 곳곳의 아동차별적인 요소를 점검하고 개선하기 위한 '별의별 차별이야기'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당사자인 아동들과 함께 하기 위해 경상남도를 비롯, 서울·부산·대전·광주·제주 등 총 12개 지역에 만 13세 미만의 아동으로 구성된 '별의별 탐험단'도 발족했다.
전국적으로 600여명으로 구성된 '별의별 탐험단'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곳곳을 돌며 사회 제반 시설들이 아동을 고려해서 설계돼 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어른들의 관점으로만 설계한 탓에 아동들이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이 불편한 장소나 시설들을 살펴보고, 반대로 아동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소나 시설들은 없는지를 10월 한달 간 직접 점검하고 사진 및 영상으로 기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경상남도 밀양강에서 열린 '별의별 탐험대 발대식'에 참여한 아동들은 성인들 기준으로 맞춰진 공공장소 및 시설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내놨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 등은 적지 않다. 아이들은 ▲공중화장실에 아동용변기 커버가 한 개도 없어도 엉덩이가 빠진 적이 있어요 ▲세면대 높이도 너무 높아서 손을 씻고 나면 옷이 항상 젖어서 불편해요 ▲왜 학교에는 선생님 화장실에만 소변기 가림막이 있을까요? ▲우리도 소변 보는 모습을 친구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놀이터 음수대 높이가 너무 높아서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실 수가 없어요 ▲가족끼리 식당에 갔는데, 노키즈존이라 동생은 들어갈 수가 없대요. 속상했어요 ▲거리 안내판이 높게 달려 있어서 읽기가 힘들고, 계단들도 너무 높아서 혼자서는 올라갈 수가 없어요 ▲우리 나라에는 어른들만 살고 있는 게 아니에요. 아동들도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라는 등 불편사항과 이로 인한 아동 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별의별 탐험단'의 탐험 장소는 지역사회에서 아동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로 관공서, 대중교통, 상업시설, 여가놀이문화공간, 교육기관 등 5개 영역으로 나눠진다. 11월 전국에서 진행된 탐험 결과를 모아 공개하고, 향후 관계부처 및 기관에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은 "공공장소와 시설을 조성할 때 아동의 이용을 배제하는 것은 아동에 대한 차별이며, 이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며 "대부분의 공간 및 시설들이 성인에게 맞춰져 있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느리고, 헤매고,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지 않도록 모든 공간 및 시설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당연한 역할이다"라고 국가의 책무성과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