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사진=문재혁 기자)
"제조업의 시대는 2000년에 끝났다. 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2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3주년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성공 투자의 2가지 조건으로 방향과 시간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가 주목한 투자 대상은 명확했다.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은 테크 기업"이므로 이들을 중심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는 "인류의 진보는 기술의 진보와 함께해왔다"며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제조업은 쳐다도 보지 말라"고 단언하며 대표지수 투자시에도 제조업 중심의 S&P500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이 테크 기업에 뒤지는 이유로는 제조 원가의 차이를 짚었다. 배 대표는 "제조업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와 공장 부지, 원재료가 필수적이지만 테크 기업은 아이디어와 컴퓨터, 전기만 필요하다"며 "테크 기업이 2차 함수로 수익을 창출한다면 제조 기업은 1차 함수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최근 대두되는 AI 버블론에 대해선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소음에 불과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버블은 늘상 생기는 것이기에 버블이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AI 버블이 터질 경우에 대비해 "죽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장기 투자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이후 원금 손실, 기대 이하의 수익을 얻을 가능성, 변동성 등으로 인해 투자를 중도에 포기할 위험이 있지만 "이러한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개별 종목 투자보다 ETF 같은 묶음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배 대표는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장기 투자로 접근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매번 투자할 때마다 돈을 벌려고 하기 때문에 사달이 난다"며 "투자는 미래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의 소비를 양보하는 행위"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지난 2022년 KINDEX에서 ACE로 개편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운용철학과 리브랜딩 3주년간 성과에 대한 브리핑도 이어졌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은 "ACE로의 리브랜딩은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닌 고객 전문가로서 고객 가치 제고를 핵심 경영철학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라며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운용철학 아래 구조적 성장 섹터에 집중하며 '더 퍼스트(The First)'와 '더 엑설런트(The Excellent)' 상품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이 필요하면 가장 먼저 상품을 만들거나, 타사 지수가 아닌 커스텀 지수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상품 성과에 대해 남 본부장은 "지난 3년간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AUM)이 3.7배 성장하는 동안 ACE ETF는 8배 성장했다"며 "ACE ETF 내의 개인투자자 비중 또한 42%로 업계 1위 수준"임을 밝혔다.
이어 "ACE 글로벌반도체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가 각각 반도체, 미국 장기채 ETF 가운데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시장보다 한 발 앞선 상품과 고객에게 유리한 구조, 장기 성장을 증명하는 성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첨언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 사진=문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