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슈터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위)와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LLL' 이미. (자료=각 사) 루트슈터(Looter Shooter, 루터슈터)는 슈팅 게임에 파밍, 육성 등의 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적용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선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국내 게임사가 루트슈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만 과포화 상태로 평가받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하고, 서구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다만 유사 장르의 다수 신작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와 장르의 특성상 개발 난이도가 쉽지 않다는 점이 숙제거리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루트슈터 게임 출시를 위한 프로젝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넥슨표' 첫번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던 '퍼스트 디센던트'는 테스트 첫날 3만6768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오는 8월22일~29일까지 'XBOX 게임 쇼케이스 익스텐디드'에서 크로스플레이 베타테스트에 나서는 등 담금질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프로젝트 'LLL'을 개발 중이다. LLL은 3인칭 슈팅게임(TPS)와 MMORPG 요소를 결합하고 SF 세계관을 내세운다. NHN은 올해 하반기 루트슈터 출시 장르 '다키스트데이즈'를 선보인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트리플A급 게임이다. 이외에 라인게임즈도 루트슈터 게임 '퀸텀나이츠'를 개발 중이며 올해 정식 서비스를 예고했다.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도 개발 중인 '프로젝트S'를 루트슈터 장르로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가 이처럼 앞다퉈 루트슈터 장르 개발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적합한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루트슈터가 국내 게임사가 강점을 가진 RPG와 슈팅 장르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관련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흥행 가능성을 놓고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구권에서 루트슈터 게임이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했으나 장르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트슈터 신작이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해외 대표적인 루트슈터 게임으로 꼽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보더랜드' 등의 흥행 사례가 있으나 '디비전2'와 같이 혹평을 받은 게임도 있다. 애매한 평가를 받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개발 난이도도 쉽지 않다. 슈팅과 RPG의 장르적 장점을 결합한다는 말은 반대로 단점이 합쳐질 수도 있는 탓이다. RPG와 슈팅게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셈이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깊이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실패한다면 파밍이라는 이용자의 플레이가 단순 노동에 매몰될 가능성도 높다. 일부 루트슈터 게임에 대한 평가가 애매한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업계시각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슈팅게임의 타격감과 총기에 대한 로망, RPG게임의 파밍 재미를 결합하는 루트슈터 장르는 오히려 파밍 요소에 대한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는 만큼 개발에서 까다로운 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했으나 수요층이 여전히 한정적인 만큼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 장르 신작이 쏟아진다는 점도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RPG 게임 요소 외에 슈팅 게임 기반도 섞이는 만큼 MMORPG와 유사한 BM 구성을 선보인다면 이용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루트슈터 장르가 과거에 비해서는 생소하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신작이 출시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 수도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형프로젝트로 개발되는 것 치고는 만족할 만한 흥행 사례가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 주요 게임사도 과거 실패한 루트슈터 게임을 거울 삼아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트슈터, 글로벌 공략 카드로 주목 …흥행 가능성엔 ‘물음표’

넥슨·엔씨소프트·NHN, 주요 국내 게임사 루트슈터 신작 개발 박차
RPG와 슈팅 게임의 절묘한 조화 필요한 고난이도 개발
탄탄한 매니아층 갖췄지만…한정적인 수요층에서 경쟁 심화 우려도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6.21 15:40 | 최종 수정 2023.06.21 16:01 의견 0
루트슈터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위)와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LLL' 이미. (자료=각 사)

루트슈터(Looter Shooter, 루터슈터)는 슈팅 게임에 파밍, 육성 등의 롤플레잉 게임 요소를 적용한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구권에선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국내 게임사가 루트슈터에 도전장을 던졌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만 과포화 상태로 평가받는 국내 MMORPG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하고, 서구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다만 유사 장르의 다수 신작 출시로 인한 경쟁 심화와 장르의 특성상 개발 난이도가 쉽지 않다는 점이 숙제거리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 NHN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루트슈터 게임 출시를 위한 프로젝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를 통해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넥슨표' 첫번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던 '퍼스트 디센던트'는 테스트 첫날 3만6768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오는 8월22일~29일까지 'XBOX 게임 쇼케이스 익스텐디드'에서 크로스플레이 베타테스트에 나서는 등 담금질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루트슈터 장르 신작 프로젝트 'LLL'을 개발 중이다. LLL은 3인칭 슈팅게임(TPS)와 MMORPG 요소를 결합하고 SF 세계관을 내세운다.

NHN은 올해 하반기 루트슈터 출시 장르 '다키스트데이즈'를 선보인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트리플A급 게임이다.

이외에 라인게임즈도 루트슈터 게임 '퀸텀나이츠'를 개발 중이며 올해 정식 서비스를 예고했다.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도 개발 중인 '프로젝트S'를 루트슈터 장르로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사가 이처럼 앞다퉈 루트슈터 장르 개발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적합한 카드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루트슈터가 국내 게임사가 강점을 가진 RPG와 슈팅 장르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관련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흥행 가능성을 놓고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구권에서 루트슈터 게임이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했으나 장르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트슈터 신작이 흥행에 성공한 사례도 손에 꼽을 정도다. 해외 대표적인 루트슈터 게임으로 꼽히는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보더랜드' 등의 흥행 사례가 있으나 '디비전2'와 같이 혹평을 받은 게임도 있다. 애매한 평가를 받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개발 난이도도 쉽지 않다. 슈팅과 RPG의 장르적 장점을 결합한다는 말은 반대로 단점이 합쳐질 수도 있는 탓이다. RPG와 슈팅게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셈이다. 자칫 이도저도 아닌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깊이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실패한다면 파밍이라는 이용자의 플레이가 단순 노동에 매몰될 가능성도 높다. 일부 루트슈터 게임에 대한 평가가 애매한 이유도 이와 관련 있다는 게 업계시각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슈팅게임의 타격감과 총기에 대한 로망, RPG게임의 파밍 재미를 결합하는 루트슈터 장르는 오히려 파밍 요소에 대한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될 수 있는 만큼 개발에서 까다로운 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했으나 수요층이 여전히 한정적인 만큼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 장르 신작이 쏟아진다는 점도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RPG 게임 요소 외에 슈팅 게임 기반도 섞이는 만큼 MMORPG와 유사한 BM 구성을 선보인다면 이용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루트슈터 장르가 과거에 비해서는 생소하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신작이 출시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 수도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대형프로젝트로 개발되는 것 치고는 만족할 만한 흥행 사례가 많다고 보기는 힘들다. 국내 주요 게임사도 과거 실패한 루트슈터 게임을 거울 삼아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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