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프(어차피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총알 한 발로 미국 대선 판도가 결정타를 맞았다. 지난 16일 트럼프 후보의 총격 피습으로 미국 대선은 '어대프'를 확정짓는 분위기다. 어대프 바람에 한동안 주춤했던 코인판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와 이더리움 ETF 승인 쌍끌이에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출렁이고 있다. 코인에 손을 대지 않던 투자자들도 FOMO(Fear of Missing Out) 분위기에 이제라도 뛰어들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이러한 코인 '투더문' 흐름 속 비교적 저렴한 코인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간다.
한때 '이름 예쁜 알트코인들이 잘 나간다'는 말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름값'있는 알트코인들이 대세다. 'ETF'라는 인증이 따라붙는 이더리움이나,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같은 정치적 뒷배의 브랜드를 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나 도지코인이 그나마 '상승빔'을 받는 분위기다.
일부 이름값 있는 코인을 공짜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가상자산의 고유 마케팅인 '에어드롭'(코인을 무료로 지갑으로 전송해 주는 마케팅)을 받는 것이다. 기술이나 정치력 등 자격이 증명되지 않은 경우, 코인 개발사는 홍보 전단 뿌리듯 공짜로 코인을 뿌린다. 투자없이 코인을 확보 할 수 있어 코인 입문자들로선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꽁돈이 들어온다! 극초기에 선점하자!"
에어드롭으로 뿌리는 코인들 대부분은 '신생' 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특정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투자 비율에 따라 신규 코인 등을 무상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보통 에어드롭은 대가성이 없긴 하지만 일부는 '충성'을 강요하거나 일종의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뿌리는' 코인으로 한때 가장 유명했던 코인은 오태민 작가가 개발한 '비트모빅'이다. 오 작가는 2023년부터 관악산, 계룡산, 한라산 등지에서 코드가 적힌 종이지갑을 나눠줬다. 미국 LA, 호주 시드니 등 특정 장소에서 오 작가를 만나 100모빅이 든 종이지갑을 받는 식이다. 최근에 비트모빅은 '탈오태민'을 주창하며 에어드롭도 자제하고 있다.
월드코인 앱 이미지/자료=월드코인
'이름값' 있는 코인 중에선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개발한 '월드코인'도 있다. 올트먼은 인간과 봇을 구분하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보편적 기본 소득'을 주장하면서 월드코인을 선보였다.
현재 월드코인 측은 한국 내 홍채 시스템 등록소를 방문해 정보를 제공하면 코인을 나눠주고 있다. 홍채 인증 시 받을 수 있는 코인은 총 12개다.
한편 무료 코인의 경우 생채 정보를 넘긴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월드코인의 위법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는 "개인정보위원회가 코인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결론이 난 것은 없다"면서 "월드코인 재단과 상호 소통 중이며 개인정보 이슈 외에는 알려진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드코인은 지난 16일 월드코인은 개발사의 '언락(Un-lock) 일정 변경' 발표에 힘입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월드코인 재단은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의 투자사 및 팀원들에게 할당된 월드코인 물량 중 약 80%에 대한 '언락'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풀릴 가능성이 줄어든 것이므로 가격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코인 거래량은 국내 거래소인 빗썸이 13%를 소화하며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뒤를 잇고 있다. 18일 현재 월드코인은 4000원 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일주일새 50% 가까이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