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제1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사진=연합
미국의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달구고,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예치 자산 시총도 어느새 100조원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이용자 수도 1000만명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가상자산 시대다.
20일 금융위원회는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5개 가상자산사업자(17개 거래소·8개 보관업자)에 예치된 가상자산 시총이 107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말(56조5000억원) 대비 51조2000억원 급증했다.
25개 가상자산 관련 사업자의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74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7조3000억원, 원화예치금은 10조7000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사업자 이용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 778만명에서 지난해 말 970만명으로 192만명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0%가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가입한 셈이다.
이 가운데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이용자는 전 분기 대비 25% 증가한 967만명 수준이다.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코인마켓 거래소 이용자도 2700명 늘어난 3만명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이용자의 연령대는 ▲30대(29%)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순이다.
가상자산이 그야말로 대세 자산이 되면서 가상자산 이용자를 겨냥한 대통령 선거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선 최근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거론될 만큼 현안이 됐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찬성하는 측에선 달러 침투 및 원화 유출을 막기 위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활용을 장려하는 등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는 21일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주최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VS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주중 발의하고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뒷받침 할 예정이다. 법안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100% 준비자산을 명시하고, 준비금 관리 및 상환의무 등 핵심사항을 규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