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인의 일상과 함께한다는 글로벌 비전 ‘진로(JINRO)의 대중화’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간담회에서 필리핀 시장 현지화 성공 사례를 토대로 향후 동남아 시장 전체로 전략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2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 무역 통계 기준의 필리핀 소주 수출 총액과 하이트진로 자체 수출 실적을 비교한 결과, ‘진로’가 필리핀 소주 시장에서 약 6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 ▲’진로(JINRO)’ 주요 소비층이 교민에서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된 점 ▲과일리큐르에서 일반 소주로의 음주 문화 변화 ▲대부분 유통 채널에서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점을 꼽았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한 플레이버 과일리큐르 제품을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제품 경험을 제공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일반 소주로 자연스럽게 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시장 진출 초기 한인 소비층에 의존하던 한계를 극복하고 현지 유통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필리핀 전역으로 유통망도 확대했다. 그 결과 진로는 현재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갖추며 높은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필리핀 소비자의 기호와 문화에 기반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특히 현지 음식과의 페어링 콘텐츠 개발, K-팝 콘서트 후원, 디지털 마케팅 등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친밀도를 동시에 높이고 대중성과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인기 한식 프랜차이즈와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음식과 소주 페어링 문화를 현지에 확산시키고 있다.

국동균 하이트진로 필리핀 법인장은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주류 시장 중 하나로, 당사 제품에 대한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전략을 실행해온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필리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해 필리핀 법인이 전세계 ‘진로의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이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