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2일(현지시간)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내놓은 2.3%에서 0.3%포인트 낮춘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과 동일한 2.3%로 내다봤다.
OECD는 한국의 성장률 조정 배경을 두고 "중국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만큼 코로나19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성장률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와 무역 갈등, 영국-유럽연합 관계, 금융 불안 등을 세계 경제의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올해 세계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2.9%에서 0.5%포인트 내린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가 올해 1분기 이후 완화하는 것을 가정한 전망으로, 만약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북미로 코로나19가 확산·장기화할 경우 올해 세계 성장률이 1.5%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성장률이 4.9%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5.7%에서 0.8%포인트 내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생산 차질과 서비스 부문 위축이 이어지며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경제 심리 위축과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기존 2.0%에서 소폭 내린 1.9%로 조정됐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두드러지는 일본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이 0.6%에서 0.2%로, 이탈리아는 0.4%에서 0.0%로 낮아졌다.
OECD는 "중국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는 공중보건 지원과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추가 재정지원과 단축 근무를 통한 고용 유지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통화정책을 놓고는 "장기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수적"이라며 "재정정책·구조개혁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호주를 향해서는 "예방적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 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 확대와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전 세계적인 정책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