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치뤄진 4·15 총선에서 거물급 무소속 후보들이 줄줄이 당선됐다. 이들의 행보에 따라 향후 야권 구도 재편에서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새벽 수성을 선거구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2900여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당장 복당 의사를 밝힌 홍 후보는 당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홍준표 당선인은 "보수 우파의 이념과 정체성을 잡고 다시 시작을 하면 2022년도 정권은 가져올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15일 열린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자료=SBS)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무소속 윤상현 후보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당선돼 4선 입성에 성공했다. 윤상현 당선인은 "신의와 보은의 정치를 주민들 앞에서 끝까지 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도 3선 고지를 밟았다. 김태호 당선인은 "국정을 아슬아슬하게 이끌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제대로 맞서서 좀 싸워달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전했다.
강원 강릉에선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가 당선돼 4선에 올랐다. 권성동 당선인은 "통합당으로 돌아가 보수 세력을 규합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통합당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호남 선거구 28곳 중 더불어민주당이 27곳을 가져간 가운데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한 이용호 후보는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용호 당선인은 "유권자의 뜻에 따라 민주당으로 들어가 임기 중반을 지낸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무소속 후보들이 일제히 복당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보수 진영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