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갑수목장' 관계자들의 동물 학대 및 사기 정황이 포착된 이후 반려동물을 콘텐츠로하는 '펫튜브' 채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했던 유명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의 구독자는 27만명 이하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5월 9일 이후 정확한 구독자 수는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파악되지 않았으나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면서 구독자 수가 반토막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갑수목장 유튜브 채널 캡처
갑수목장은 펫샵에서 고양이를 구매한 뒤 유기묘라고 유튜브 이용자들을 속였다는 사기 의혹과 동물학대 의혹을 동시에 받고 잇다. 이 중 펫샵 구매 의혹에 대해서는 '갑수목장' 채널 운영자자이자 충남대 수의대를 다니는 A씨가 직접 인정했다.
A씨는 동물학대 논란에는 전면 부인했으나 지인과 대화 폭로 내용에는 "햄스터를 사서 영상을 찍었는데 고양이가 머리통 물어서 죽었다"라거나 고양이를 일부러 굶긴 정황 등이 담겨 있어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갑수목장' 사건이 알려진 후 유튜브 내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반려동물 일상을 소개하는 등의 이른바 '펫튜브' 채널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졌다. 일부 관련 콘텐츠 제작 유튜버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학대하지 않았다는 해명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편 반려견 조련사 강형욱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분(갑수목장)이 수의대생이었기에 실망감이 더욱 큰 부분이 있다. 다만 동물 관련 영상 제작하시는 분들 중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연출이)다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또 "항상 SNS나 유튜브나 이런 동영상 공유 채널 같은 데 (반려동물이) 행복하게 아니면 멋지게만 보이는 모습은 굉장히 불쌍한 일이고 잔혹한 일이다"라며 "왜냐하면 의무적으로 행복해야 하니까"라고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