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위원들이 모두 퇴장했다. (자료=YTN캡처)
내년 최저임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심의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들이 사용자위원 측에서 삭감안을 낼 게 뻔하다며 퇴장해 회의진행이 중단됐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위원들이 "사용자위원들이 또 삭감안를 낼 게 뻔한 상황에서 자리에 앉아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모두 퇴장했다.
민주노총 근로자위원들은 이날 사용자위원들이 다시 삭감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되자 근로자측 수정안 제출을 반대했다. 이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근로자위원들이 '한국노총 안 만이라도 내겠다'고 나서자 퇴장을 결정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노사 양측에 이번 회의에 내년도 최저임금 1차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당초 수정안 제출시한은 지난 7일 5차 회의였다. 하지만 경영계가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노동계 역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다음달 5일까지 고시해야 하는 만큼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소 오는 15일까지는 심의를 마쳐야 한다.
앞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지난 1일 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1만원(16.4% 인상)과 8410원(2.1% 삭감)을 제출했다.
경영계가 이번 회의에 제출할 예정인 수정안도 삭감안 인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