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슬 르웨스트 세대 내부. (사진=정지수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에서 5분 정도 걸어 도착할 수 있는 마곡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이 하자를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현장이다. 엘리베이터 누수와 세대 내부 콘센트, 조명 컨트롤러 설치 미흡 등 거주가 불가능한 환경이라는 목소리다.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나 세대 내부에서 중대한 하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15층 높이까지 무작위로 층수를 선정하고 세대도 즉석에서 선택해 세 개 호실을 둘러봤다. 그러나 언론에 제보한 것과 같은 '날림공사'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현장에 동행한 시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자 처리는 완료한 상황"이라면서 "중대한 하자로 알려진 사진들은 하자 조치 과정에서 이뤄진 것들로 그게 부실시공이라는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거주 공간인 세대 내부에서의 하자는 눈에 띄지 않았으나 자재들이 건물 외부에 놓여있고 개발 중인 인근 현장이 있어 어수선한 환경으로는 보였다. 그러나 앞서 짚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누수와 같은 치명적인 하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총 867실의 오피스텔로 지난 8월 28일에 강서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용승인 3개월 뒤인 이달 29일까지 입주를 마쳐야 한다. 시행사 마곡마이스PFV의 최대주주이자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오는 24일까지 입주 예정자의 원활한 입주가 이뤄질 수 있게 입주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입주 독려를 위해 입주 예정자들에게는 타입별 800만원~1800만원 지원금 제공에도 나선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세대 내부. (사진=정지수 기자)
롯데건설 측은 입주 기간을 넘어서도 입주 예정자들이 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해제와 더불어 총 분양대금의 10%를 몰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도금대출이자를 별도로 청구하고 오피스텔 용도변경 관련 비용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이 현장은 생활형숙박시설에서 출발해 오피스텔로 용도변경까지 굴곡이 잦았던 곳이다.
시행사 최대주주이자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주거시설로 활용이 불가능해진 생활형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변경 하기 위해 200억원을 현장에 추가 투입했다. 지자체가 기부채납을 전제로 건축물 용도 계획을 바꾸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해주기 때문이다.
기부채납으로 가구당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예상됐으나 시공사는 비용 청구를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도금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하지 않은 세대는 오피스텔 용도변경 관련 비용도 청구가 이뤄진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전경. (사진=정지수 기자)
당초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시공사를 대상으로 주거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현장을 분양했다면서 '사기 분양'이라고 소송전에 나섰으나 용도변경이 이뤄지며 이 같은 이슈는 해소됐다. 이에 앞서 '롯데캐슬 르웨스트' 분양 계약서 및 모집공고 내에 주거용 용도가 사용 불가능하다는 명시와 동일한 내용이 담긴 자필 확약서가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입주자들은 이후 하자를 이유로 잔금납부 유예와 중도금 이자지원, 입주 기간 연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단순 하자만으로는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용승인은 말그대로 사용을 해도 된다는 것으로 건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면서 "부실시공이나 중대한 하자, 위법 건축물이 아니라 마감공사에서 단순한 하자 수준이라면 사용승인을 없던 일로 하고 다시 행정적 처리가 이뤄진 경우는 드물 거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