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임 사장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과 2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첫 공개된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LA(로스엔젤레스)에서 대형 전기차 신차 ‘아이오닉 9’를 공개하며 공식 데뷔했다. 그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지낸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 등에 대응하며 전기차 캐즘을 정면돌파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호세 무뇨스, 첫 대형 전기차 들고 북미 공략 특히 이번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대신해 호세 무뇨스 사장이 나선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정 회장의 신임을 받아 내년 1월부로 현대차 신임 사장에 오르는 그는 북미 지역에서 IRA 세제혜택에서 현대차 전기차들이 제외됐을 당시 현지 언론들에게 작심 비판을 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만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확대와 IRA 세제혜택 확보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IRA 혜택 등 친환경 정책이 퇴보할 우려가 나오면서 현대차에겐 위기다. 이에 대해서도 무뇨스 사장은 함께 새로 선임된 주한 미국대사출신 성 김 현대차 대외협력·PR담당 사장과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무뇨스 사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정 회장이 북미 시장에 대한 그의 능력을 인정해 현대차 CEO에 선임한 만큼 기대감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외국인 사장의 임명은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 ‘영업 전문인데 연구개발본부와 소통은 어떡하나’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닛산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북미와 중국 지역을 담당했고, 현대차에서는 COO로서 역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차량의 60%는 북미 시장인 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 무뇨스 “아이오닉 9, 조지아서 생산…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무뇨스 사장이 공식 데뷔 무대가 현대차 첫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9’ 공개행사인 점도 북미 전기차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LA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9’은 대형 전기차로 지난 2021년 콘셉트카 ‘세븐(SEVEN)’을 바탕으로 3년 만에 공개된 양산차다. 그룹 내에서는 기아 EV9의 대형 전기차가 있었지만, 현대차 브랜드에서는 첫 대형 전기차다. 무뇨스 COO는 이 자리에서 “3열 전기 SUV 아이오닉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울산공장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옆면. (사진=현대차)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후측면.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5·6’에 이어 ‘아이오닉 9’이 나오기까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쳤다. 그간 전기차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이를 하이브리드차가 대신하고 있었다.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아이오닉 5 판매량은 3만4000여대를 넘겼다.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9’을 통해 전기차 1위인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날렵한 디자인 눈길…1회 충전 500km 주행 ‘아이오닉 9’은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로, 특화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 이 전기SUV는 대형차임에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인 모습은 신형 싼타페와 비슷해 보인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후면부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는 형태의 공기역학적인 구조를 갖췄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와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을 합쳐 ‘에어로스테틱’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길이는 5060㎜에 이른다.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넓다. 3열까지 있는 시트를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4종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과 2열 시트를 뒤로 젖혀 누울 수도 있다. 2열 공간에는 스위블시트(360도 회전하는 좌석)와 타원 모양의 실내 디자인을 갖춰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실내.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9’에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하며, 110.3㎾h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기아 EV9의 배터리보다 용량이 크다. 최고출력은 160㎾, 최대토크는 350Nm의 성능을 낸다.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각 1회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532㎞, 503㎞, 501㎞로 모두 500㎞를 넘는다. 내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찾는 등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닉 9’은 오는 22일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에 첫 공개된다. 국내 판매는 오는 2025년 초에 계획하고 있다. 이후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 무뇨스, '아이오닉 9'과 데뷔…트럼프 대응 '정면돌파'

호세 무뇨스, 첫 대형 전기차 들고 북미 공략…성 김 사장과 IRA 대응
무뇨스 "아이오닉 9, 조지아서 생산…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날렵한 디자인 눈길…1회 충전 500km 주행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1.21 11:52 | 최종 수정 2024.11.21 15:50 의견 0
현대차 신임 사장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과 2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첫 공개된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9'.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LA(로스엔젤레스)에서 대형 전기차 신차 ‘아이오닉 9’를 공개하며 공식 데뷔했다.

그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지낸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혜택 등에 대응하며 전기차 캐즘을 정면돌파한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 호세 무뇨스, 첫 대형 전기차 들고 북미 공략

특히 이번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대신해 호세 무뇨스 사장이 나선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정 회장의 신임을 받아 내년 1월부로 현대차 신임 사장에 오르는 그는 북미 지역에서 IRA 세제혜택에서 현대차 전기차들이 제외됐을 당시 현지 언론들에게 작심 비판을 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만큼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확대와 IRA 세제혜택 확보에 대한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IRA 혜택 등 친환경 정책이 퇴보할 우려가 나오면서 현대차에겐 위기다. 이에 대해서도 무뇨스 사장은 함께 새로 선임된 주한 미국대사출신 성 김 현대차 대외협력·PR담당 사장과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무뇨스 사장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정 회장이 북미 시장에 대한 그의 능력을 인정해 현대차 CEO에 선임한 만큼 기대감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외국인 사장의 임명은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 것’, ‘영업 전문인데 연구개발본부와 소통은 어떡하나’라는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민권자이며, 닛산에서 15년간 근무하며 북미와 중국 지역을 담당했고, 현대차에서는 COO로서 역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차량의 60%는 북미 시장인 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 무뇨스 “아이오닉 9, 조지아서 생산…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무뇨스 사장이 공식 데뷔 무대가 현대차 첫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 9’ 공개행사인 점도 북미 전기차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LA에서 처음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9’은 대형 전기차로 지난 2021년 콘셉트카 ‘세븐(SEVEN)’을 바탕으로 3년 만에 공개된 양산차다. 그룹 내에서는 기아 EV9의 대형 전기차가 있었지만, 현대차 브랜드에서는 첫 대형 전기차다.

무뇨스 COO는 이 자리에서 “3열 전기 SUV 아이오닉9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울산공장과 함께 2030년까지 연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옆면. (사진=현대차)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후측면.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아이오닉 5·6’에 이어 ‘아이오닉 9’이 나오기까지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쳤다. 그간 전기차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이를 하이브리드차가 대신하고 있었다.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 아이오닉 5 판매량은 3만4000여대를 넘겼다.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9’을 통해 전기차 1위인 테슬라를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날렵한 디자인 눈길…1회 충전 500km 주행

‘아이오닉 9’은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전기차로, 특화 디자인과 성능을 갖췄다.

이 전기SUV는 대형차임에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인 모습은 신형 싼타페와 비슷해 보인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후면부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는 형태의 공기역학적인 구조를 갖췄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공기 역학을 의미하는 에어로와 미학을 뜻하는 에스테틱을 합쳐 ‘에어로스테틱’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차량 길이는 5060㎜에 이른다. 그만큼 실내 공간도 넓다. 3열까지 있는 시트를 7인승 1종, 6인승 3종 등 4종으로 선택할 수 있다. 운전석과 2열 시트를 뒤로 젖혀 누울 수도 있다. 2열 공간에는 스위블시트(360도 회전하는 좌석)와 타원 모양의 실내 디자인을 갖춰 라운지를 연상케 한다.

현대차 첫 대형 전기SUV '아이오닉 9' 실내.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9’에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을 기반으로 하며, 110.3㎾h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는 기아 EV9의 배터리보다 용량이 크다. 최고출력은 160㎾, 최대토크는 350Nm의 성능을 낸다.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각 1회 완전충전 주행거리는 532㎞, 503㎞, 501㎞로 모두 500㎞를 넘는다.

내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화면 상단을 쓸어내려 기능을 빠르게 찾는 등 한눈에 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오닉 9’은 오는 22일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에 첫 공개된다. 국내 판매는 오는 2025년 초에 계획하고 있다. 이후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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