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실적악화 개선 등 해결 과제를 안고 경영권에 참여한다. (사진=연합뉴스) 제 2차 ‘남매 전쟁’에서 승리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의 앞길이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와 더불어 대표이사의 은퇴 그리고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등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93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사상 첫 적자다. 아워홈 측은 “지난해 코로나19여파로 재택근무의 확산과 식수 감소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아워홈은 배당 잔치를 벌였다. 아워홈은 지난해 775억8636만원(2281만9520주)의 배당금 총액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456억3904만원보다 70% 증가한 수치다. 1주당 배당금은 3400원, 배당률은 680%다. 아워홈은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98.11%(2239만848주)를 나눠 갖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이 38.56%(880만주)로 최대주주이며 구지은 아워홈 대표 20.67%(471만7400주), 구미현씨 19.28%(440만주), 구명진씨 19.60%(447만344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너일가는 총 761억2888만3200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구 부회장은 299억2000만원, 구지은 대표는 160억3916만원, 구미현씨와 구명진씨가 각각 149억6000만원, 152억0972만3200원을 챙겼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아워홈에 따가운 눈총을 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달 4일 아워홈은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그의 동생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 신임 대표는 2016년 오빠 구본성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주며 밀려났다. 이후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혐의를 틈타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구지은 대표의 우선 과제는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의 측근 21명이 대거 사내이사에 추가됐다.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진의 변화에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구본성 부회장의 반격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사내이사 직함을 유지 중인 구 부회장의 지분이 38.56%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구 부회장 당분간 사내이사 직을 유지하며 다시 반격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워홈은 최근 구본성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태와 주주총회에서의 대표 이사 변경 등 많은 부침을 겪었다. 남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구지은 대표는 지금의 승리에 도치된다면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내부의 혼란을 잠재우고 실적 향상을 위한 발걸음이 마냥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구본성 부회장의 도덕성 논란과 배당금 잔치로 소비자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여러 과제를 안은 구지은 대표가 경영인으로서의 탁월한 역량으로 위기를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심영범의 플래시] 남매전쟁 승리한 구지은 아워홈 대표,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

작년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록...적자에도 배당금 잔치에 소비자 눈길 따가워
구본성 부회장의 재반격도 배제할 수 없어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6.16 15:01 의견 0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실적악화 개선 등 해결 과제를 안고 경영권에 참여한다. (사진=연합뉴스)

제 2차 ‘남매 전쟁’에서 승리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의 앞길이 가시밭길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와 더불어 대표이사의 은퇴 그리고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등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93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사상 첫 적자다.

아워홈 측은 “지난해 코로나19여파로 재택근무의 확산과 식수 감소가 원인”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실적이 크게 악화됐지만 아워홈은 배당 잔치를 벌였다. 아워홈은 지난해 775억8636만원(2281만9520주)의 배당금 총액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456억3904만원보다 70% 증가한 수치다. 1주당 배당금은 3400원, 배당률은 680%다.

아워홈은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구자학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 98.11%(2239만848주)를 나눠 갖고 있다.

구본성 부회장이 38.56%(880만주)로 최대주주이며 구지은 아워홈 대표 20.67%(471만7400주), 구미현씨 19.28%(440만주), 구명진씨 19.60%(447만344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오너일가는 총 761억2888만3200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구 부회장은 299억2000만원, 구지은 대표는 160억3916만원, 구미현씨와 구명진씨가 각각 149억6000만원, 152억0972만3200원을 챙겼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아워홈에 따가운 눈총을 보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달 4일 아워홈은 서울 모처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그의 동생 구지은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 신임 대표는 2016년 오빠 구본성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주며 밀려났다. 이후 구 부회장의 보복운전 혐의를 틈타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구지은 대표의 우선 과제는 혼란스러운 내부 상황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의 측근 21명이 대거 사내이사에 추가됐다.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교체와 이사진의 변화에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구지은 대표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구본성 부회장의 반격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사내이사 직함을 유지 중인 구 부회장의 지분이 38.56%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에선 구 부회장 당분간 사내이사 직을 유지하며 다시 반격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아워홈은 최근 구본성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태와 주주총회에서의 대표 이사 변경 등 많은 부침을 겪었다.

남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구지은 대표는 지금의 승리에 도치된다면 또다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내부의 혼란을 잠재우고 실적 향상을 위한 발걸음이 마냥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구본성 부회장의 도덕성 논란과 배당금 잔치로 소비자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여러 과제를 안은 구지은 대표가 경영인으로서의 탁월한 역량으로 위기를 헤쳐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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