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분양 목표치를 내세웠으나 미분양 공포와 공사비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4월 총선 이전에 분양을 최대한 소화하려는 건설업계의 고민거리가 늘어난 시점에서 2월 공급 물량이 연간 계획 달성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R114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물량은 2만259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1003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올해 분양 예고 물량(29만2807가구)에 약 7.7%를 소화한 셈이다. 민간 건설사들은 올해 민간임대를 포함해 총 25만8003가구 분양을 예고하면서 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3% 늘렸다. 4월 총선도 앞두고 있는 만큼 물량을 빠르게 쏟아내기 위해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내세울 전망이다. 특히 도급 순위 10위 내 대형건설사들은 1분기에만 3만3000가구 가량을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건설사들이 실제 분양 계획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도시정비사업 관련 분양 일정이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5만7925가구) 대비 7.9% 증가한 6만2489가구다. 9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7% 늘어난 1만857가구로 확인됐다.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면 건설사들의 공급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일정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사비 갈등도 건설사의 분양 계획 수립에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과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방배삼익 재건축은 시공사인 DL이앤씨와 공사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20202년 3.3㎡ 당 545만원이었던 공사비는 지난해 4월 621만원으로 상승했다. 그런데 최근 공사비를 다시 78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시공사의 요청에 조합 측은 반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분양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나선 사업지로 2017년 최초 계약 공사비는 3.3㎡ 당 51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898만원으로 인상해달라는 시공단의 요구가 있었다. 조합 측과 공사비 논의가 진행 중이나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사업 리스크 분배라는 장점이 있지만 공사비 협상 측면에서는 시공단 전체와 합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특정 건설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오는 3월 저출산 대책 등 청약제도 관련 규칙 개정 10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청약홈을 개편한다. 이에 따라 3월 4일부터 22일까지 3주 가량 신규 공고 중단을 알렸다. 이 기간 동안 건설사의 신규 분양이 사실상 '개점 휴업'한다. 단 2월 29일까지 공고를 업체들을 청약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공급 물량 소화 최대 분수령은 2월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수요자의 움직임이 멈춰있는 상황으로 분양 여건을 따졌을 때 건설사들이 기분 좋게 분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3월에는 청약홈 개편, 4월에 총선 이슈가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2월에 공급 물량을 몰아서 쏟아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공포에 공사비 갈등…건설사, 공급확대 2월 '분수령'

총선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앞둬…2월 공급 물량 확대 요인
미분양 증가세에 공사비 갈등이 공급 계획 최대 변수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1.31 10:49 | 최종 수정 2024.01.31 11:0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공격적인 분양 목표치를 내세웠으나 미분양 공포와 공사비 갈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4월 총선 이전에 분양을 최대한 소화하려는 건설업계의 고민거리가 늘어난 시점에서 2월 공급 물량이 연간 계획 달성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1일 부동산R114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물량은 2만2599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1003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올해 분양 예고 물량(29만2807가구)에 약 7.7%를 소화한 셈이다.

민간 건설사들은 올해 민간임대를 포함해 총 25만8003가구 분양을 예고하면서 공급 목표를 전년 대비 3% 늘렸다. 4월 총선도 앞두고 있는 만큼 물량을 빠르게 쏟아내기 위해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내세울 전망이다. 특히 도급 순위 10위 내 대형건설사들은 1분기에만 3만3000가구 가량을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다만 건설사들이 실제 분양 계획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분양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도시정비사업 관련 분양 일정이 공사비 갈등으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5만7925가구) 대비 7.9% 증가한 6만2489가구다. 9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던 미분양 물량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3.7% 늘어난 1만857가구로 확인됐다.

미분양 증가 등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면 건설사들의 공급 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일정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사비 갈등도 건설사의 분양 계획 수립에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서울 서초구 방배삼익 재건축과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이 대표적이다.

방배삼익 재건축은 시공사인 DL이앤씨와 공사비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난 20202년 3.3㎡ 당 545만원이었던 공사비는 지난해 4월 621만원으로 상승했다. 그런데 최근 공사비를 다시 780만원으로 올려달라는 시공사의 요청에 조합 측은 반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진주아파트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분양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나선 사업지로 2017년 최초 계약 공사비는 3.3㎡ 당 51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898만원으로 인상해달라는 시공단의 요구가 있었다. 조합 측과 공사비 논의가 진행 중이나 합의점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사업 리스크 분배라는 장점이 있지만 공사비 협상 측면에서는 시공단 전체와 합의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특정 건설사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개편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오는 3월 저출산 대책 등 청약제도 관련 규칙 개정 10여건을 반영하기 위해 청약홈을 개편한다. 이에 따라 3월 4일부터 22일까지 3주 가량 신규 공고 중단을 알렸다. 이 기간 동안 건설사의 신규 분양이 사실상 '개점 휴업'한다. 단 2월 29일까지 공고를 업체들을 청약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공급 물량 소화 최대 분수령은 2월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수요자의 움직임이 멈춰있는 상황으로 분양 여건을 따졌을 때 건설사들이 기분 좋게 분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3월에는 청약홈 개편, 4월에 총선 이슈가 있는 만큼 건설사들도 2월에 공급 물량을 몰아서 쏟아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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