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이 생겼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때 “힘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어 죽음을 절실하게 생각하는 이에게, 또 오늘과 내일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이 같은 농담은 비수로 꽂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오래전 일은 아니다. 또 “힘내”라는 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티 나지 않는 힘듦과 우울감 등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내 중심이었던 삶의 시선과 생각이 주변으로 확대되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름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사는 것이 비슷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삶의 고단함은 인간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일상에 치이고, 물질적인 한계에 치이고, 사람에게까지 치이는 고단한 세상이 쳇바퀴 돌듯이 이어지다 보면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의 탈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타라 부스, 존 마이클 프랭크의 ‘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99가지’는 엉뚱한 조언으로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게 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사실 가장 미친 짓을 할 용기가 생긴다는 역설로 말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머리 색깔 바꿔보기.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백 년쯤 느긋하게 기다려보기. 나보다 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보기. 미친 척하고 뱀에게 입 맞추기 등이다. 사실 거창하지 않은 것들로, 또 상식과 선을 뛰어넘는 것도 있지만 책 속에 담긴 그림과 함께 글귀를 읽으면 잠시나마 생각의 휴식과 전환을 안겨준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힘내”라는 말보다 강한 힘을 주는 것은 엉뚱한 생각과 조언에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또 마음의 통증을 겪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야 말로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일종의 위로 지침서다. 자신의 생각에 한계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일탈을 하며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에 길을 묻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미친 짓을 할 용기가 생긴다

이채윤 기자 승인 2019.11.22 09:20 | 최종 수정 2019.11.28 11:26 의견 0
사진=픽사베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이 생겼다. “죽고 싶다”라는 말을 농담처럼 하는 것과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할 때 “힘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는 게 힘들어 죽음을 절실하게 생각하는 이에게, 또 오늘과 내일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이 같은 농담은 비수로 꽂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건 오래전 일은 아니다. 또 “힘내”라는 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티 나지 않는 힘듦과 우울감 등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도 최근에야 깨달았다. 내 중심이었던 삶의 시선과 생각이 주변으로 확대되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름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사는 것이 비슷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삶의 고단함은 인간의 숙명이라고 해야 할까. 일상에 치이고, 물질적인 한계에 치이고, 사람에게까지 치이는 고단한 세상이 쳇바퀴 돌듯이 이어지다 보면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의 탈출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타라 부스, 존 마이클 프랭크의 ‘죽는 대신 할 수 있는 일 99가지’는 엉뚱한 조언으로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게 한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사실 가장 미친 짓을 할 용기가 생긴다는 역설로 말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머리 색깔 바꿔보기. 나무 한 그루를 심고 백 년쯤 느긋하게 기다려보기. 나보다 상태가 안 좋은 사람에게 친구가 되어보기. 미친 척하고 뱀에게 입 맞추기 등이다.

사실 거창하지 않은 것들로, 또 상식과 선을 뛰어넘는 것도 있지만 책 속에 담긴 그림과 함께 글귀를 읽으면 잠시나마 생각의 휴식과 전환을 안겨준다.

이 책이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힘내”라는 말보다 강한 힘을 주는 것은 엉뚱한 생각과 조언에서 나올지도 모르겠다. 또 마음의 통증을 겪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바라보는 따뜻한 눈빛이야 말로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일종의 위로 지침서다. 자신의 생각에 한계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일탈을 하며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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