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포스터(사진=빅토리콘텐츠,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뷰어스=손예지 기자]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았던 드라마 '사자'의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1일 장태유 PD는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자'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 상황을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 '사자'의 제작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금이 미지급되는 등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해 장태유 PD가 잠적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장태유 PD의 입장은 정 반대다. 그는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면서 "빅토리콘텐츠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연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 많은 스탭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했나? 밥은 제때에 먹어야 굶어죽지 않는다. 밥 먹는것은 내일로 미루지 못하면서 임금주는 것을 내일이나 다음달로 미룬다면 받은사람도 불쾌하고, 못받은 사람들은 억울하다"고 했다. 장태유 PD에 따르면 본인을 비롯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다. 그는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빅토리콘텐츠에 미지급된 임금을 해결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이를 스태프들끼리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장태유 PD가 애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했다는 빅토리콘텐츠의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장태유 PD는 "내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라며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하여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했다. 통상적으로 연출자인 나와 협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하였을 텐데, 빅토리콘텐츠는 나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하여 만들지 않았다. 나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장태유 PD는 또한 자신과 협의 없이 대본이 수정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폭로했. 빅토리콘텐츠는 앞서 장태유 PD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장태유 PD는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 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고 반박했다. 이로 인해 모욕감도 느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지만,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나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잠적설에 대해서는 "빅토리콘텐츠의 공식적인 입장을 원했지만, 내용증명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통지에도 대응이 없었다. 6월 18일이 되어서야 다시 연락이 왔지만, 구두로 협의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전화를 받지 않았을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을 포함해 많은 스태프가 더는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신 꾸준히 월급을 받은 연출부 스태프 일부만 남았다는 것. 장태유 PD는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하여 제작 스탭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빅토리콘텐츠가 또 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여 나와 드라마 ‘사자’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자'는 올해 방송을 목표로 한 사전제작 드라마로, 배우 박해진 나나 이기우 곽시양 등이 섭외됐다. 그러나 이후 방송사 편성이 거듭 불발되며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5월 이후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장태유 PD, '사자' 사태 입장 밝혀.. 제작사와 대치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7.11 13:58 | 최종 수정 2137.01.18 00:00 의견 0
'사자' 포스터(사진=빅토리콘텐츠,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사자' 포스터(사진=빅토리콘텐츠,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뷰어스=손예지 기자]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았던 드라마 '사자'의 제작 중단 사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1일 장태유 PD는 자신의 SNS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자'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 상황을 알렸다.

앞서 지난 10일 '사자'의 제작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금이 미지급되는 등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해 장태유 PD가 잠적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가운데 장태유 PD의 입장은 정 반대다. 그는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공식입장문의 사실과 다른 부분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다"면서 "빅토리콘텐츠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연배우 말고도 연출자나 수 많은 스탭들이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다. 빅토리콘텐츠는 그들의 임금이나 용역비를 전부 제때 지급했나? 밥은 제때에 먹어야 굶어죽지 않는다. 밥 먹는것은 내일로 미루지 못하면서 임금주는 것을 내일이나 다음달로 미룬다면 받은사람도 불쾌하고, 못받은 사람들은 억울하다"고 했다.

장태유 PD에 따르면 본인을 비롯해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다. 그는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빅토리콘텐츠에 미지급된 임금을 해결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며, 이를 스태프들끼리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장태유 PD가 애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했다는 빅토리콘텐츠의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장태유 PD는 "내가 제작비를 결정할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드라마 연출자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요청을 하였을 뿐"이라며 "미스터리 SF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다양한 CG 및 특수효과장면이 필요하여 과학적 특수세트와 특수소품을 요청했다. 통상적으로 연출자인 나와 협의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예산에 맞는 적절한 제작비를 정하였을 텐데, 빅토리콘텐츠는 나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특수효과에 필요한 세트의 핵심적인 부분의 도면을 삭제하여 만들지 않았다. 나는 촬영세트장에 가서야 세트의 그 부분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황당한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장태유 PD는 또한 자신과 협의 없이 대본이 수정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폭로했. 빅토리콘텐츠는 앞서 장태유 PD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장태유 PD는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 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고 반박했다. 이로 인해 모욕감도 느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지만,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며 "나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잠적설에 대해서는 "빅토리콘텐츠의 공식적인 입장을 원했지만, 내용증명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통지에도 대응이 없었다. 6월 18일이 되어서야 다시 연락이 왔지만, 구두로 협의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에 전화를 받지 않았을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을 포함해 많은 스태프가 더는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신 꾸준히 월급을 받은 연출부 스태프 일부만 남았다는 것.

장태유 PD는 "빅토리콘텐츠와의 분쟁으로 인하여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고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위 분들의 권유로 지인의 병원을 찾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건강하게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는 제작사의 임금이나 용역비 미지급으로 인하여 제작 스탭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빅토리콘텐츠가 또 다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여 나와 드라마 ‘사자’에 참여했던 스태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바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자'는 올해 방송을 목표로 한 사전제작 드라마로, 배우 박해진 나나 이기우 곽시양 등이 섭외됐다. 그러나 이후 방송사 편성이 거듭 불발되며 지지부진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5월 이후 촬영이 전면 중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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