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일일시호일'이 새로운 소확행 영화로 자리매김할 모양새다.
오는 1월 개봉하는 영화 '일일시호일'(원제 : Every Day a Good Day, 감독 : 오모리 타츠시, 주연 : 쿠로키 하루, 키키 키린, 타베 미카코, 수입/배급 : ㈜영화사진진)이 주연배우 쿠로키 하루, 키키 키린, 타베 미카코의 힐링을 주었던 전작들을 소개하며 새해를 여는 새로운 소확행 영화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회차 매진과 함께 관객들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을 전하며 극찬받은 영화 '일일시호일'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소확행 전도사’로 분한 세 주연 배우의 전작들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꿈도 취향도 없던 스무살의 노리코(쿠로키 하루)가 사촌 미치코(타베 미카코)를 따라 얼결에 이웃의 다케타(키키 키린) 선생에게서 다도를 배우게 되면서 마법 같은 변화를 만나게 되는 소확행 영화다. 타베 미카코와 쿠로키 하루, 그리고 키키 키린은 각각 '심야식당', 드라마 '중쇄를 찍자!',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노리코의 사촌이자, 자극을 주는 단짝 친구 미치코의 역을 맡은 타베 미카코는 영화 '심야식당'에서 주목을 받았다.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리메이크되며 사랑을 받았던 '심야식당'은 밤에만 문을 여는 ‘심야식당’의 비밀스러운 주인, 마스터와 손님들의 에피소드를 따스하게 담아냈다. 영화 '심야식당'에서 타베 미카코는 무일푼으로 도쿄에 올라와 마스터의 호의로 심야식당의 주방 보조로 일하는 ‘쿠리야마 미치루’ 역을 맡았다.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무표정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던 그녀가 점차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꿈꾸던 요리사가 되며 미소짓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일일시호일'에서 하고 싶은 일이 없어 고민하던 스무살의 미치코는 드라마 '중쇄를 찍자!'에서 파이팅 넘치는 출판사 신입사원 ‘쿠로사와 코코로’로 분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부상으로 은퇴한 유도선수 코코로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 출판사에 지원해 편집부의 신입사원이 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이 만화가들의 마음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며 진정한 편집자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일상에 지쳐있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초심을 되새기며 삶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중쇄를 찍자!'에서의 쿠로키 하루의 팬이라면 '일일시호일'에서 상반된 캐릭터에, 전혀 다른 톤의 연기로 여운을 주는 그녀를 확인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다도를 가르칠 때에는 누구보다 엄하지만 다정한 인생 멘토가 되어주는 다케타 선생 역의 키키 키린은 '앙: 단팥 인생 이야기'에서 마음을 다해 단팥을 만드는 도쿠에로 분해 위로를 전한 바 있다. 벚꽃을 보며 천진하게 기뻐하고, 도리야키 가게 사장 센터로에게 재차 알바로 고용해달라고 말하는 도쿠에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미소를 자아낸다. 그러나 숨겨둔 아픔이 드러나며 ‘특별한 무언가가 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라고 말하는 도쿠에의 모습은 키키 키린의 연기의 깊이를 보여주며 오랜 여운을 남긴다. 영화 '일일시호일'이 선물 같은 삶의 의미를 전해온 배우 키키 키린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애틋함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