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노래가 세상과 마주하기까지 많은 사람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다. 모든 노래에 각자의 사연이 존재하는 이유다. 하지만 대중이 기억하는 건 노래를 부른 가수뿐이다. 이에 [B.S.노트]에서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그 노래’ 속 또 다른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한 명의 가수를 대중과 만나게 하기 위한 숨겨진 노력과 ‘그 노래’의 탄생 비화를 들어보자. -편집자주
(사진=에이티즈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캡처)
[뷰어스=곽민구 기자] 'B.S.노트' 첫 페이지는 에이티즈의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비하인드 스토리다. 에이티즈(김홍중·박성화·정윤호·강여상·최산·송민기·정우영·최종호)는 2018년 10월24일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KQ엔터테인먼트 신인 보이그룹이다.
데뷔 100일이 갓 지난 신인임에도 에이티즈는 SBS MTV ‘더 쇼’ 1위 후보에 오를 만큼 빠르게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그 인기 성장세의 요소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이 이번 신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의 뮤직비디오다.
3개월 전 발표한 데뷔곡 ‘해적왕’의 뮤직비디오가 500만뷰 정도를 기록 중인데 반해 공개 2주만에 1000만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에이티즈에게 화제의 뮤직비디오 탄생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에이티즈가 밝힌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의 첫 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에이티즈 대 에이티즈의 신경전’이었다.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는 억압하는 에이티즈와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티즈의 내적 충돌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멤버들이 직접 1인 2역을 소화하며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줬다.
유리벽이 설치된 테이블을 마주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티즈와 억압하는 에이티즈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신에 대해 에이티즈는 “다 가려서 모를 수도 있는데 마스크와 모자를 쓴 쪽도 모두 에이티즈 멤버들이다. 홍중, 여상, 민기, 윤호가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티즈를 표현했고, 종호, 우영, 성화, 산이 억압하는 에이티즈를 맡아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한 이 장면에 대해 에이티즈는 “두 에이티즈가 함께 나오는 유일한 장면인데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티즈를 보면 억압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소리를 치며 화를 내고 있고, 억압하는 에이티즈는 무심하게 앉아 자유를 갈망하는 에이티즈를 지켜보는 대조적 모습을 보여준다”고 촬영을 떠올렸다.
(사진=에이티즈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캡처)
홍중은 연기가 쉽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소리를 치고 화를 내며 연기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쓴 멤버들의 눈에 웃음기가 가득해서 마주보고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런가하면 멤버 여상도 쉽지 않았던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촬영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연기가 가득한 유리상자에 갇혀 절규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었다.
“리허설을 위해 유리상자에 들어갔는데 밖에 소리가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리더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감독님이 디렉팅을 해주시니 그대로만 연기하자’고 생각하며 실제 촬영에 들어갔는데 예정된 연기까지 더해지자 시야에도 제한이 생겼어요. 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고,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짐작만으로 연기를 펼쳤는데 이상하게 나오진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상)”
(사진=에이티즈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캡처)
민기 역시 뮤직비디오 속 자신의 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 부분에 이디엠으로 바뀌는 브릿지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의 퍼포먼스가 굉장히 화려하다. 그런데 사실 그 부분이 그렇게 화려한 동작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된 촬영을 끝내고 감독님께서 ‘한 번 하고 싶은데로 표현해보라’고 하셔서 한 컷을 그렇게 찍은 건데 예정된 컷이 아닌 그 컷이 뮤직비디오에 삽입됐다. 그런데 다들 멋지다고 해서 음악 방송에서도 그 부분 안무를 바꿔 화려하게 연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에이티즈 멤버들은 ‘세이 마이 네임’ 뮤직비디오 촬영장의 즐거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고된 촬영 속에서도 에이티즈를 행복하게 한 건 바로 ‘밥차’였다.
에이티즈는 “멤버들 모두 밥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번에 첫 세트장 촬영을 해서 ‘밥차를 영접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촬영을 엄청 고대했다”고 숨겨진 속내를 전했다.
멤버들은 “드디어 첫 식사시간이 돼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차가 등장했고 멤버 모두 열광을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정말 멤버 모두 밥을 산처럼 쌓고 먹고 있었다. 밥차가 없었다면 뮤직비디오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을 듯 싶다. 큰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에이티즈 멤버들에게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