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원구청 제공)
[뷰어스=곽민구 기자] 서울 노원구가 2019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힐링’이다.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휴일만큼은 멀리 가지 않고도 집 주변에서 한나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노원구는 수락산, 불암산, 공원 등 풍부한 녹지공간을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지역이 있다. 월계동이다.
월계동은 노원구의 관문이다. 동부간선도로 강남방향에서 노원구로 들어설 때 가장 먼저 월릉교를 거쳐야 하고 성북구와 강북구에서도 상계동을 가려면 우이천을 건너 광운대 앞을 지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6일 월계문화복지센터에서 개최한 ‘영축산 순환 산책로 조성’ 주민설명회는 오랜만에 지역의 희소식이다. 오승록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순환 산책로에 대한 단계별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2021년 말까지 총 사업비 78억원을 투입하는 산책로 조성 사업은 총 3.92㎞ 구간을 3단계로 나눠 시행한다. 1단계로 우이천 옆 SK뷰 아파트~정상~광염교회 1.83㎞ 구간을 연말까지, 2단계 월계 유아숲 체험장~성북역 신도브래뉴~광운대역 뒤 1.44㎞은 2020년 말, 마지막 3단계 삼한상운 운수~월계문화체육센터 0.65㎞ 구간을 끝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영축산 순환 산책로 조성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지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협력의 결과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오승록 구청장이다. 처음 구상은 2년전, 부인과 함께한 영축산 산행이었다.
집이 상계동이고 활동 지역구가 중계동이어서 월계동 쪽은 자주 접할 기회가 없었으나 주변 아파트 단지와 광운대역과 월계역, 우이천에 둘러싸인 영축산의 지형적 조건이 등산보다는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지난 7월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후 산책로 조성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비 조달이 문제였다. 다행히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의원이 적극 나서 올해 1단계 사업비 37억원을 확보해 첫 걸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올 5월 첫 공사를 시작한다.
이날 설명회는 지역의 희소식에 대한 환영 만큼 주민들의 건의도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의견은 산책로 입구에서 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이다. 산책로를 이용하려면 거리가 멀어 이용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인공 산책로의 목적은 샛길을 방지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야생동물들을 편히 쉬게하자는데 있기 때문에 합류 지점을 많이 만들 수는 없다”면서 “산책로와 가깝지만 입구가 먼 곳에 한해 합류 지점을 만들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월계동 지역의 인구는 8만명이다. 이중 20% 정도가 노약자와 장애인 등 보행 불편자들이 많이 거주해 이번 영축산 순환 산책로 조성이 주민들의 여가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오승록 구청장은 “불암산이나 수락산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주민들의 여가 공간이 생겼다”면서 “이제 첫 시작이니 애정을 가지고 구청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많이 찾아내고 필요한 것들을 더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